아이돌 최초 해군 자원입대→휴가 미사용, 데이식스 원필의 팬사랑[뮤직와치]
[뉴스엔 황혜진 기자]
밴드 데이식스(DAY6) 멤버 원필(본명 김원필)이 군인 신분으로도 남다른 팬 사랑을 드러냈다.
뉴스엔 취재에 따르면 원필은 10월 31일 마지막 휴가를 나왔다. 공식 만기 전역일인 11월 27일까지 부대에 복귀하지 않고 그대로 군 생활을 마무리한다.
원필은 그간 주어진 한 달가량의 휴가를 쓰지 않음으로써 복귀하지 않고 복무 종료일이 도래하면 전역하게 됐다. 그는 10월 27일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팬 소통 플랫폼 팬즈를 통해 "이제 전역까지 한 달 남았다. 작년 3월 28일 마이데이(데이식스 공식 팬덤명)를 두고 가는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좋지 않았는데 시간이 흘러서 다시 마이데이 곁으로 돌아갈 날이 한 달 남았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 여백기 동안 제가 마이데이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군생활하는 동안 건강하게 잘 해내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잘 생활하면서 지내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고 말했다.
이어 한 달치 휴가를 쓰지 않고 모아둔 이유에 대해 "이왕 해군으로 온 거 힘들지만 군함도 끝까지 계속 타면서 휴가를 모아 조금이라도 빨리 나와서 연습하면서 마이데이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회색 겨울 분홍빛 봄 파란 여름 노란 가을 지나 마이데이 앞에 나타날 날이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너무 행복하고 설렌다.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 금방 가겠다. 많이 아끼고 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 아이돌 최초 해군 자원입대→한 달치 휴가 미사용, 원필의 팬사랑
복무 부대 및 보직을 감안하면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1994년 생 원필은 지난해 3월 해군 682기로 입대한 이후 해군작전사령부 제7기동전단 군함도 갑판병으로 자대 배치를 받았다. 갑판병은 외부 갑판에서 훈련을 받고 일과를 보내야 하는 만큼 상당한 체력과 인내심을 겸비해야만 무사 전역할 수 있는 고된 보직으로 알려져 있다.
원필이 팬들을 위해 녹록지 않은 결단을 내린 건 처음이 아니다. 아이돌 가수 최초 해군에 자원 입대를 발표하며 화제를 모은 것. 기본 복무일수가 609일인 해군은 육군에 비해 복무 기간이 2개월가량 길기 때문에 '군백기'(군 복무로 인한 활동 공백기)를 최소화하고자 하는 아이돌 가수 등 연예인들은 선호하지 않는다.
원필은 소속 그룹 데이식스의 여백기를 줄이고자 입대를 결심했던 당시 기준 육군보다 이른 날짜에 입대할 수 있는 해군에 자원 입대했다. 지난 5월 대한민국 병무청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 출연한 원필은 "꼭 (해군에) 입대를 해야 한다는 의지가 너무 강했다. 데이식스 멤버들과 최대한 복무 기간을 맞추고 싶어 최대한 꼭 그 시기에 들어가야만 했다. 엄청 열정적으로 면접을 봤다. 그분께서 해 주셨던 말씀 중 기억에 남는 게 '군대 두 번 입대하셔도 괜찮겠다'였다. 그 정도로 내가 열정을 보여드렸다"고 말했다.
군 복무 기간에도 마이데이를 향한 원필의 사랑 고백은 끊이지 않았다. 입대를 앞두고 팬들 몰래 사전 촬영해 둔 커버 영상을 순차 공개한 것. 지난해 4월 21일 빛과 소금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 커버를 필두로 김현철 '왜 그래', 윤상 '여름밤의 꿈', 크러쉬 '잊어버리지마' 커버, 박지윤 '바래진 기억에', One Direction(원 디렉션) 'History'(히스토리), 10월 23일 Justin Bieber(저스틴 비버) 'Off My Face'(오프 마이 페이스) 등까지 총 10개의 커버 곡 가사에는 자신을 기다려 주는 팬들과 멤버들에 대한 원필의 진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멤버들과 준비한 깜짝 선물로도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원필은 영케이, 도운과 함께 결성한 유닛 DAY6 (Even of Day)(데이식스 (이븐 오브 데이)) 데뷔 2주년이었던 지난해 8월 입대 전 작업한 신곡 '해변의 달링'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이 곡은 원필이 2021년 7월 미니 2집 'Right Through Me'(라이트 쓰루 미) 발표 당시 영케이와 공동 작곡했지만 앨범에는 수록되지 않았던 미발매곡이었다.
지난해 10월에는 영케이, 도운과 함께 KBS 2TV '불후의 명곡' 제72주년 국군의 날 특집에 동반 출연했다. 이날 공개된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무대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며 2019년 발매된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음원은 차트를 거침없이 역주행한 끝에 지난 1월 멜론 메인 차트 TOP 100(톱 백) 차트에 재진입(97위)했다. 이 곡 역시 원필이 영케이와 함께 작곡한 노래다.
▲ "되돌아오면 더 나은 내가 되어 있을 테니" 데이식스의 새로운 최선 모음집, 2막에 쏠린 기대
1994년 생 보컬 겸 건반 담당 원필의 전역으로 데이식스는 2년 8개월여 만에 비로소 전원 군필 밴드가 된다.
원필에 앞서 1993년 생 리더 겸 보컬 겸 기타리스트 성진(본명 박성진)은 2021년 3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 지난해 9월 군 생활을 마무리했다. 1993년 생 보컬 겸 베이시스트 영케이(본명 강영현)는 2021년 10월 아이돌 가수 최초 카투사로 현역 입대, 올 4월 만기 전역했다. 1995년 생 막내 드러머 도운(본명 윤도운)은 지난해 1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 군악대 소속으로 복무하다 7월 16일 군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K팝 팬들은 데이식스가 다시 뭉쳐 써 내려갈 무수한 2막의 페이지들을 향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2015년 9월 JYP엔터테인먼트 첫 밴드로 데뷔한 데이식스는 '모든 순간을 노래하는 밴드'라는 목표에 걸맞게 청자들의 마음을 뚫고 지나가는 멜로디와 가사를 만들어내는 역량, 각기 다른 색채를 자랑하면서도 한 데 모였을 때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해지는 음악적 합, 출중한 악기 연주 실력 등을 토대로 K팝 대표 밴드로 자리매김했다.
히트곡도 적지 않다. 그간 데뷔곡 'Congratulations'(콩그레츄레이션)을 필두로 '놓아 놓아 놓아', '예뻤어', '좋아합니다', '행복했던 날들이었다',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Sweet Chaos'(스위트 카오스), 'Zombie'(좀비) 등 숱한 자작곡을 흥행시키며 K팝 팬들에게 '믿듣데'(믿고 듣는 데이식스)라는 수식어로 불렸다. 대표곡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와 '예뻤어'는 군백기에도 다수 K팝 팬들의 지지, 동료 뮤지션들의 커버를 기반으로 각종 음원 차트를 거듭 역주행했다.
이외에도 데이식스는 데뷔 4년 만에 라이브 공연 100회 돌파, 두 번의 월드 투어 개최, '202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2020 Mnet Asian Music Awards) 베스트 밴드 퍼포먼스상 수상, 성공적 유닛 및 솔로 데뷔 등 값진 성과를 이뤘다. 데뷔 7주년이었던 지난해 9월에는 소속사와 재계약을 체결하며 마의 7년을 가뿐히 넘었다.
원필은 입대를 한 달가량 앞뒀던 지난해 2월 데이식스 공식 채널을 통해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데이식스의 2막에 대해 "데이식스가 다 돌아왔을 때, 우리가 어떤 음악을 만들고 노래하고 연주할지가 진짜 기대된다. 우리 앞날이 너무 기대된다. 이 생각으로 또 버틸 수 있을 것 같다"며 "나한테 이런 마음을 느끼게 해 주고, 이런 감정들을 알려 준 마이데이들에게 내 몸이 다하는 날까지 평생 보답해 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영케이는 9월 4일 첫 솔로 정규 1집 앨범 'Letters with notes'(레터스 위드 노트) 발매를 기념해 진행한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저도 데이식스의 미래가 너무 기대된다. 우리가 과연 어떤 음악을 하게 될까, 무대에서 얼마나 재밌을지 정말 기대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과거에 비해 성장한 우리이지 않나. 제가 이번 앨범을 통해 시간이 흐른 후 보여드릴 수 있는 지금의 최선을 보여드렸다면 또 멤버들과 각자의 최선들을 모아 어떤 색으로 빚어 갈 수 있을지 저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뉴스엔 황혜진 bloss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 아침’ 김태민 돌연사, 아침 방송 후 취침 중 뇌출혈…향년 45세
- 박지윤 최동석, 14년만 이혼 절차…팔로워들은 눈치채고 있었다 [종합]
- “여보 고마워” 박수홍, 김다예 가스라이팅 주장 母 버럭에도…가족들 있어 행복
- 이선균, 유흥업소 실장과 7번…전혜진 “실신 수준 쇼크, 子 위해 버티는 중”(연예뒤통령)
- 표창원 “전청조 남현희 가스라이팅과 달라, 수직 관계 아냐”(해볼만한아침)
- 안정환♥이혜원, 벌써 트리 설치한 집 “잘 도와주는 안느 칭찬해”
- ‘돌싱’ 정가은 45세 맞아? 군살 제로 완벽 몸매로 20대 기죽이네
- 고소영 “♥장동건이 야한 패션 단속” 모자이크 요청(보그코리아)
- ‘연인’ 안은진, 한복 벗고 옆트임 팬츠로 각선미 드러낸 유길채 낭자 (★의 포토콜)
- 이수정 교수 “전청조가 남현희 가스라이팅? 의심스럽다” (정치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