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총선기획단` 친명 일색… 비명 "자객공천 의도" 반발

안소현 2023. 11. 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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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1일 제22대 총선에 대비한 총선기획단을 구성했다.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조정식 사무총장이 주도하는 이번 기획단에는 여성·청년 인사들이 포진했으나 '친명 일색'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서도 "오늘 나온 총선기획단 구성은, 총선기획단이 아니라 친명기획단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구성"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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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측근 조정식 사무총장이 단장
당연직위원에 친명 현역들 포진
지도부 "너무 걱정할 필요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일 제22대 총선에 대비한 총선기획단을 구성했다.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조정식 사무총장이 주도하는 이번 기획단에는 여성·청년 인사들이 포진했으나 '친명 일색'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비명계는 즉각 반발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브리핑을 통해 "당헌·당규상 15명까지 임명할 수 있는 총선기획단 가운데 13명을 구성했고 2명은 추후 임명할 예정"이라며 "총선기획단은 내년 총선에 임하는 민주당의 지향성과 방향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13명의 위원 중 8명은 당직을 맡은 당연직으로 현역 의원인 정태호 민주연구원장,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 김병기 수석 사무부총장, 한준호 홍보위원장, 이재정 전국여성위원장, 전용기 전국청년위원장이 임명됐다.

나머지 5명의 위원에는 신현영 의원, 최택용 부산 기장 지역위원장, 장현주·장윤미 변호사, 박영훈 민주당 청년미래연석회의 부의장 등이 포함됐다. 당헌·당규에 따라 청년과 여성의 비율은 30% 이상이다.

친명계 인사 일색이라는 지적에 권 수석대변인은 "관련직에 있는 의원들이 들어가야 총선과 관련된 방향성을 잡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단장을 맡은 조 사무총장은 비명계의 사퇴 요구를 받아온 대표적 친명계다.

비명계는 조 사무총장이 단장을 맡으면 이른바 '자객 공천'이 이뤄질 수 있다며 반발했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 과정에서 정성적 평가 비중이 높아 단장이 얼마든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우려를 불식하려면 최소한 중립지대에 있는 의원이 들어가 사무총장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서도 "오늘 나온 총선기획단 구성은, 총선기획단이 아니라 친명기획단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구성"이라고 꼬집었다.

최택용 지역위원장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당시 서울시 정무수석을 지냈으며 친명계로 분류된다. 최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처리 당시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을 향해 "검찰독재 부역자들"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친명계 일색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며 "신현영 의원의 경우는 이태원 참사 때 '닥터카 논란'을 일으킨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지도부는 총선기획단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CBS 라디오에서 "자객공천은 당대표의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이 대표와 가깝다고 얘기하는 도전자들은 자가발전이지 이 대표와 연관된 분들은 없다"고 했고 박주민 원내수석대변인도 BBS 라디오에서 "공천 시스템이 구축돼 있으니 시스템이 작동하는 것을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총선기획단 관계자 또한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공천 룰은 이미 정해져 있다. 비명계 인물을 자르거나 그럴 수도 없고 공천관리위원회도 아닌데 공천 룰을 마음대로 바꾸는 것도 불가능하다"며 "정책 방향성을 정하는 등 실무적인 것을 논의하는 기구기 때문에 경계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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