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 최고 148㎞' LG 상무와 연습경기 6-2 리드에서 종료…고우석 허리 근육통 악재로 경기 중단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가 상무와 두 번째 연습경기에서 다양한 상황을 점검했다. 무사 2루에서 1사 3루를 만드는 희생번트나, 1사 3루에서 주자를 들여보내는 번트 상황을 대비했다. 수비에서는 1루수 김현수도 등장했다. 경기 막판에는 고우석이 몸에 이상을 느끼면서 경기가 서둘러 마무리되는 악재도 나왔다.
LG 트윈스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국군 체육부대 상무 야구단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LG가 6-2로 앞선 9회 1사 2루에서 고우석의 부상 변수로 경기가 중단됐다.
실전에 가까운 분위기에서 펼쳐진 경기였다. LG 타자 타석 뿐만 아니라 수비 때도 응원가가 나왔다. 상무 선수들이 타격할 때는 NC와 kt의 타자별 개인 응원가 혹은 팀 응원가가 등장했다. 경기에서는 공수주 모두 여러 작전을 볼 수 있었다.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할 최원태가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원태는 한국시리즈 2차전을 일주일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에 나섰다. 4이닝 동안 80구까지 계획하고 등판했는데 실제로는 4이닝을 61구로 끊었다. 2루타 2개를 포함해 안타 3개를 맞았지만 실점은 없었다. 볼넷은 없이 탈삼진 3개를 기록했다.
최원태는 이날 61구를 던졌다. 패스트볼 계열은 19구에 불과했다. 최원태의 61구는 직구(포심 패스트볼) 11구, 커브 17구, 슬라이더 11구, 체인지업 11구, 투심 패스트볼 8구로 이뤄졌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속도는 시속 148㎞이 나왔다. 슬라이더는 최고 143㎞였다.
좋은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9회 등판한 고우석이 1사 2루에서 몸에 이상을 느끼고 더그아웃에 신호를 보냈다. 계획한 선수 외에 다음 투수를 준비할 수 없었던 LG는 여기서 경기를 마쳤다. 구단 관계자는 고우석의 상태에 대해 "허리 근육통으로 아이싱 중이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1일 LG vs 상무 선발 라인업
LG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 선발투수 최원태
상무 이재원(지명타자, LG)-한태양(유격수)-조세진(좌익수)-정민규(1루수)-권동진(3루수)-박승규(중견수)-이주형(우익수)-허인서(포수)-이해승(2루수), 선발투수 김태경
최원태는 1회부터 무사 2루 위기를 겪었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안타를 맞은 상대는 상무 소속이 아닌 LG 이재원이었다.
1회 선두타자 이재원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대형 2루타를 맞았다. 문성주의 첫발 움직임이 조금 늦었다. 끝까지 잡아보려 했지만 타구는 이미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최원태는 한태양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조세진을 짧은 중견수 뜬공, 정민규를 2루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에는 권동진을 좌익수 뜬공으로 막고 첫 타자를 잡았다. 박승규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이주형을 포수 땅볼, 허인서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으면서 2회도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3회는 처음으로 삼자범퇴에 성공했다. 이해승과 이재원을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최원태는 4회 또 한번 실점 위기를 맞았다. 이번에는 1사 후 정민규에게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내줬다. 1사 2루에 몰린 최원태는 권동진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2사 3루를 만들었고, 박승규를 3루수 땅볼로 막고 투구를 마쳤다. 3루수 문보경이 숏바운드 처리에 이어 원바운드 송구로 1루에 전한 공이 오스틴의 매끄러운 포구로 마무리됐다.
LG는 4회말 공격에서 4점을 뽑아 4-0 리드를 잡았다. 박해민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김현수가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대주자로 나온 최승민이 2루 도루에 이어 상대 실책으로 무사 3루를 만들었다. 오스틴은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 무사 1, 3루에서 오지환이 1루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날려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이며 점수 3-0을 만들었다. 이어 문보경이 희생번트로 오지환을 3루에 보냈고, 박동원이 좌익수 쪽 뜬공으로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5회초 수비부터 불펜이 가동됐다. 함덕주가 삼자범퇴로 5회초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6회에는 박명근(⅔이닝 2실점)과 유영찬이 나왔다. 유영찬은 6회 2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해 첫 타자 권동진에게 볼넷을 내주고 만루에 몰렸다. 다음 타자 박승규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실점했지만 다음 타자 이주형을 2루수 땅볼로 막았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LG는 경기 후반 벤치 멤버들에게도 수비를 맡겼다. 최승민이 중견수, 안익훈이 좌익수로 뛰었다. 손호영이 유격수로, 정주현이 2루수로 들어갔다. 김현수는 1루수로도 뛰었다.
8회말 공격에서는 김범석이 밀어서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날렸다. 1사 3루에서 안익훈이 볼넷을 골랐고, 오지환이 2루수를 살짝 피해가는 적시타를 기록해 점수 5-2가 됐다. 문보경이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백승현이 8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9회 고우석에게 공을 넘겼다. 고우석은 박승규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이주형을 뜬공으로 막았다. 그런데 허인서 타석에서 3구째를 던지기 전 갑자기 몸에 이상을 느꼈다. 8구를 던진 뒤였다. 연습경기인데다 LG는 정해진 투수 외에 다른 선수를 준비할 여유가 없었다. 9회초 1사 2루에서 경기가 마무리됐다.
오지환이 두 번의 적시타로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상무에서는 박승규가 고우석 상대 2루타 포함 3안타를 터트렸다.
한편 LG는 4일 오후 2시 청백전으로 한국시리즈를 향한 마지막 점검에 나선다. 이 경기는 팬들도 입장할 수 있다. 3일 오전 11시 인터넷 예매가 열린다. 프리미엄석, 익사이팅존, 외야그린석을 제외한 좌석에 한해 지정좌석제로 운영된다. LG 구단 관계자는 "대략 1만 7000~8000석 정도가 열린다"고 설명했다.
한국시리즈 일정을 감안하면 이 경기에는 3선발 임찬규와 4선발이 유력해진 김윤식이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염경엽 감독은 "4선발은 1이닝을 던져도 2이닝을 던져도 김윤식이다. 어제(10월 31일) 정용이에게 얘기했다. 섭섭해하지 말고, 팀을 위해 (불펜 대기를)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본인도 당연히 하겠다고 했다. 실력이 밀려서 선발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얘기는 해줘야 한다. 김윤식이 선발로 나가는 것이 전략적으로 봤을 때 좋다. 4차전 선발투수는 그 경기 한 번만 등판할 수 있다. 이정용이 쓰임새가 더 다양하다. 필승조도 가능하고, 선발투수 뒤에 '+1'로도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야수 구성은 큰 변화를 주지 않을 생각이다. 부상 같은 변수가 아니라면 벤치 멤버 기용도 최소화할 계획으로 한국시리즈를 준비했다. 오른손 대타 자리는 김범석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원은 대수비-대주자가 가능한 손호영으로 대체될 수도 있다. 염경엽 감독은 1일 코칭스태프 회의를 거쳐 야수 마지막 한 자리의 주인공을 결정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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