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연루 영풍제지, 5거래일 연속 하한가...2015년 이후 최장
주가조작에 연루된 영풍제지가 5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주가 제한 폭이 확대된 이후 최장 기록이다.
1일 영풍제지는 유가증권시장이 열리자마자 하한가로 직행해 주당 572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26일 거래정지가 풀린 후 5거래일 연속 하한가다. 이는 2015년 한국거래소가 주식시장 가격 제한 폭을 ±15%에서 ±30%로 확대한 이후 최장 기록이다.
영풍제지는 주가조작 의혹으로 거래가 정지되기 전인 지난달 18일(3만3900원) 대비 83% 급락했다. 시가총액도 1조5757억원에서 265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영풍제지는 특별한 호재성 발표 없이 올 들어서만 주가가 7배 이상 뛰었는데, 지난 18일 돌연 하한가를 맞았고 이에 주가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관련자 4명은 지난달 20일 구속됐다.
한편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4943억원 미수금이 발생한 키움증권의 손실도 커지고 있다. 앞서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주식을 강제 처분하는 반대매매로 미수금을 회수하겠단 계획을 밝혔으나 연이은 하한가를 기록해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반대매매조차 어려워진다. 삼성증권은 영풍제지가 5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맞을 경우 키움증권의 손실액이 3558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런데 이날 키움증권 주가는 1.6% 올랐다. 대규모 미수금 발생 여파로 지난달 23일 주가가 24% 폭락한 이후 대체로 반등 추세다. 시장에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3년간 주주 환원율 30% 이상을 유지하고, 보유 자사주 140만주도 소각하기로 한 키움의 주주 환원 정책도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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