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P 울산] 한컴유비마이크로 “산업 현장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IT동아 x 울산시 x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울산대학교에 ‘울산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를 마련했습니다. 유망한 중소기업·스타트업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돕는 곳입니다. IT동아는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지원사업’ 선정 기업을 소개하고 이들의 스케일업을 지원합니다.
[IT동아 권명관 기자] 산업 현장의 화학물질 사고는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5년간 산업 현장에서 발생한 화학사고는 476건으로 그중 25명이 사망하고 319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한, 유해화학물질 사고는 인명 피해뿐만 아니라 환경 오염 원인으로도 이어져 심각한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대부분의 화학물질 안전사고는 ‘유독가스 누출’과 ‘급성중독’ 등이 원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예방과 안전 대책이 필수다. 한컴유비마이크로는 보이지 않는 유해가스를 감지하고 계측할 수 있는 가스 감지기를 개발하고, 산업 현장에 특화한 무선통신 기술을 적용해 모니터링할 수 있는 복합가스 감지기를 개발하고 있는 산업 안전 ICT 전문 기업이다.
산업 현장 속 유해가스를 감지, 안전을 보장합니다
IT동아: 만나서 반갑다. 먼저 한컴유비마이크로는 어떤 업체인지 소개를 부탁한다.
김민준 대표(이하 김 대표): 지난 2012년 3월 설립한 한컴유비마이크로는 사물인터넷(IoT) 통신기술과 센서기술을 융합해 산업 현장에 필요한 안전, 환경, 시설 분야의 시스템 솔루션을 제공하는 ICT 기술 기업이다. 2015년 초부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인연이 닿아 ‘LoRa(Long Range, 로라)’ 무선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상황에 맞는 상용망(LTE 등)을 융합해 다양한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무선 통신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 LoRa: LoRa란, 사물끼리 서로 통신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돕는 저전력 장거리 통신(LPWA, Low Power Wide Area) 기술이다. 다른 통신망과 비교했을 때, 적은 전력으로 먼 거리를 통신할 수 있어 사물인터넷(IoT) 전용망으로 불리기도 한다.
산업 현장은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공간과 비교해 많은 것이 다르다. 아무래도 악조건이다. 온갖 설비와 밀폐공간, 통신음영지역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원활한 무선통신을 기대하기 어렵다. 무선통신 시스템을 설치하려고 해도 중계기, 비콘 등을 더 많이 설치해야 한다. 그만큼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설령 통신 장비를 설치해 무선통신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더라도 현장에 새로운 장비나 설비를 도입할 경우 통신이 차단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쉽게 말해 전화가 터지지 않는, 통신음영지역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IT동아: 그러니까, 산업 현장에는 전화가 되지 않는 지역 또는 공간이 많이 있다는 뜻인가.
김 대표: 예를 들어보자. 땅 속 지하에 있는 하수도에 내려가야 하는 맨홀 작업, 발전소 안에 위치한 보일러 내부 작업, 두꺼운 철판으로 대형 선박을 제조하는 현장 등은 기본적으로 밀폐 공간이다. 때문에 외부와 무선통신이 차단되어 있다. 이러한 공간에 근로자가 혼자 들어가 작업하는 동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가스에 중독되어 의식을 잃는다면? 이럴 때 근로자가 착용하고 있는 가스 감지기에서 경고음이 울려도 외부에서 이를 알 수가 없다. 자칫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다.
IT동아: 가스를 감지하면 경고음을 울리는 기존 장비만으로는 위험한 상황에 100% 대비하기 어려울 수 있겠다. 이에 외부와 통신할 수 있는 기술을 더한 것인가.
김 대표: 맞다. 우리가 개발한 공장지대 특화형 LoRa는 일반적인 LoRa와 다르다. 보통의 LoRa는 모든 기기의 데이터를 한곳으로 모아서 관리하는, 중앙집중형 네트워크다. 반면, 우리의 공장지대 특화형 LoRa는 기기간 통신할 수 있는 그물망 네트워크로 이뤄져 있다. 기기 데이터를 주변 기기가 중계해 중앙으로 전송하는 형태다. 각각의 기기가 본연의 기능과 중계기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 복잡한 공장지대 안에서도 통신을 연결한다.
또한, 산업 현장에는 작은 스파크에도 불이 붙을 수 있는 인화성 가스 등이 존재할 수 있다. 전자기기는 작동할 때 스파크와 열이 발생하는데, 모르고 들어갈 경우 폭발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재해를 막기 위해서는 본질안전방폭 인증을 획득해야 한다. 전자기기 회로 또는 부품 작동으로 발생하는 스파크와 열을 점화 수준 이하로 제한해야 하고, 정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외부 케이스를 구현해야 본질안전방폭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이에 지난 2022년 4월, 한컴유비마이크로는 본질안전방폭 인증을 획득한 가스 감지기를 개발했다.
사회에 도움되는 것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
IT동아: 올해로 설립 11년째를 맞이한, 제조 기술 기업이다. 그동안 많은 일을 겪었을 것 같은데.
김 대표: 한가지 바람이 있었다. ‘사회에 도움되는 것을 만들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직장인으로 일하며 회사가 원하는 프로젝트를 해결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사회에 필요한 것을 개발하고 싶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게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무리 실력 좋은 장인이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 일의 규모가 있다. 혼자서 매일 밤을 새며 노력하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의 한계는 존재한다.
그렇게 창업을 결심했다. 설립 초기에는 1인 기업이었지만, 조금씩 규모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혼자일 때와는 다른 문제였다. 조직관리, 경영, 인재 채용 등 이전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에 고민하는 날이 늘어났다. 그동안 벌어놓은 자금도 떨어지기 시작했고… 돌이켜 보면 정말 힘든 시기였다(웃음).
기회를 모색했다. 이대로 멈춰있을 수는 없다고 결심했다. 이후 우리가 할 수 있고, 도전할 수 있는 과제가 무엇일까 생각했다. 울산시, 테크노파크, 정보산업진흥원, ETRI 등을 찾아가 연구개발할 수 있는 과제를 찾았다. 그렇게 과제를 수행하면서 조금씩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찾았고, 지난 2015년 ETRI와의 만남을 통해 지금의 한컴유비마이크로로 성장했다.
IT동아: 조금 자세히 듣고 싶다.
김 대표: 당시 ETRI와 울산시는 산업 환경 안전 시스템을 연구개발하고 있었다. 울산에는 화학, 조선, 자동차 등을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이 많이 있다. 이런 산업 현장에는 많은 위험이 존재한다. 질식, 가스 중독, 폭발, 화재 등이다. 이러한 산업 현장의 위험을 미리 발견하고 대처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는 연구과제였다.
건조 중인 대형 선박 안에서는 통신이 안된다. 그런 현장에는 작업자의 안전을 위해 일정 시간 간격을 두고 순찰을 돌아야 한다. 가스 점검과 같은 안전 점검이다. 하지만, 순찰자도 사람이다. 위험한 공간에 노출되는 것은 마찬가지 아닌가. 이에 통신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개발한 것이 산업 현장에 적합한 LoRa였다. 초기 연구 아이템은 데이터 수집을 위한 센서였다. 각종 가스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LoRa로 연결해 데이터를 외부에서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검토했다.
이게 쉽지 않았다. 기존에 가스 감지기를 제조하는 업체를 만나 ‘이런 기능이 필요하다’라고 얘기했지만, 개발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직접 했다(웃음). 가스 감지기에 통신을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IT동아: 시중에 없던 제품의 개발… 관심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김 대표: 아니다. 그건 또 다른 영역이었다. 우리는 꼭 필요한 더 안전한 제품을 개발했다고 생각했지만, 현장에서 받아들이는 필요성은 또 다른 문제였다. 처음에는 ‘필요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현장은 사용하고 있는 익숙한 장비를 선호했다. 이러한 인식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다 한 대기업 현장에서 우리 제품에 관심을 보였다. 현장에서 테스트를 한번 해보자는 요청이었다. 일단 시제품을 가지고 나갔다. 테스트한 후 제품 구매의사를 밝혔고, 이 제품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았다.
IT동아: 좋은 일 아닌가. 한컴유비마이크로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판매 계약까지 체결한 것인데.
김 대표: 하하. 그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이제 막 개발을 끝낸 시제품 아닌가. 그 말은 아직 제품 양산 단계는 아니라는 말과 같다. 당시 H사의 구매 조건은 이랬다. 당장은 시제품을 먼저 사용할 테니, 제품 양산 후에는 바꿔달라는 거였다. 물론, 대기업이 이제 막 설립한 스타트업에게 이런 조건을 제시했다는 것만으로 대단한 일이긴 하다.
하지만, 우리는 선택해야 했다. 제품 양산이라는 것은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만 한다는 의미다. 시제품 개발과 제품 양산 구축은 그만큼 차이가 크다. 선택의 갈림길이었다. 초기 현장 반응도 기대만큼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 여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할까? 치열하게 고민했고, ‘이 길로 가야겠다’고 결심했다.
산업 안전 관심 증대와 함께 찾아 온 기회
IT동아: 확실히… 공감한다.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과 달리 하드웨어 제조 기업은 아무래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투자하는 비용과 시간, 인력 등을 비교하면 초기 투자가 많은 영역이다. 이후는 어땠나. ‘왜인지 그 이후로 행복했습니다’와 같은 이야기는 아니었을 것만 같은데.
김 대표: 하하. 맞다. 드라마처럼 상황이 변하지는 않았다. H사의 관심은 지속됐지만, 다른 모든 업체가 관심을 보이는 것은 아니었다. 제품 개발과 개발한 제품을 판매한다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순간이기도 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굴곡의 연속이었다.
다행히 필요성은 인정받을 수 있었다. 지난 2019년 제품 가능성을 인정받아 로텍엔지니어링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고, 울산시, ETRI 등과의 협업을 통해 제품을 업그레이드했다. ISO9001:2015 품질경영시스템, 국제내압방폭인증(IECEx), 유럽내압방폭인증(ATEX) 등을 획득하며 내실을 강화했다. SK스페셜티(구 SK Materials) 가스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한국중부발전㈜ 가스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한국남동발전(주) 전국 5개 사업소 가스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 경험도 쌓았다.
IT동아: 제품 판매 영업은 새로운 도전인 셈이다.
김 대표: 그런 와중에 몇 가지 긍정적인 신호가 들려왔다. 2018년 개정한 산업안전보건법, 2021년부터 시행한 중대재해처벌법 등 산업 현장의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다. 산업 현장 모니터링을 ICT 기술을 활용한 모니터링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허용된 개정안이 도화선이었다. 다소 느리지만,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우리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 2021년 5월 28일에 개정된,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619조의 2(산소 및 유해가스 농도의 측정): 사업주는 밀폐공간에서 근로자에게 작업을 하도록 하는 경우 작업을 시작(작업을 일시 중단하였다가 다시 시작하는 경우를 포함한다)하기전 밀폐공간의 산소 및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전파법 제2조제1항제5호·제5호의2에 따른 무선설비 또는 무선통신을 이용한 원격 측정을 포함한다. 이하 제 629조, 제638조 및 제641조에서 같다)하여 적정공기가 유지되고 있는지를 평가하도록 해야한다.
네트워크도 확장했다. 다른 지역의 대형산업단지에서 산업 안전 장비를 판매하는 대리점과 만나 협업하며 영업을 위한 기틀도 마련했다. 기존 가스 감지기와 성능을 비교 시연하는 자리도 잦아졌다. 산업 현장에서 대부분 사용하는 경쟁사 제품과 우리 제품을 직접 비교하는 테스트를 진행하며, 우리 제품이 지닌 기능과 성능이 우수하다는 것을 알리는 일이 늘어났다.
이동통신사와의 협업도 이어졌다. LoRa, LTE 등 무선통신을 제공하는 이동통신사와 우리의 가스 감지기와 통신 장비는 서로에게 윈윈할 수 있는 접점이었다. 2021년 2월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현대미포조선과 큰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가스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후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현대계열사와 연이어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 9월에는 조달청 벤처나라 벤처창업 혁신조달상품으로도 지정되었다.
1인 기업으로 시작해 그룹 계열사로 성장했습니다
IT동아: 한컴과의 인연도 이어졌다. 지난 2022년 7월, 한컴라이프케어 계열사로 전환하면서 한글과컴퓨터 그룹에 합류했다. 사명도 한컴유비마이크로로 변경했는데.
김 대표: 지난 2017년 한컴그룹이 1971년 설립한 산청을 인수한 사실을 뒤늦게 접했다. 산청은 호흡기, 마스크, 보호복 등 개인안전장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인데, 국내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인 한글과컴퓨터가 산청을 인수했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런데 조금 아쉬웠다. 호흡기부터 마스크, 보호복 등 열악한 조건에서 안전을 보호하는 여러 제품 중에 가스 감지기는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개발한 가스 감지기까지 더하면 더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ETRI와 만나 미팅하는 자리에서 우연히 ‘한컴라이프케어에 가스 감지기가 없어서 아쉽다.’ 라고 스치듯 얘기했었다. 가스 감지기 관련 시장과 산업 현장 분위기 등을 얘기하다가 의도치않게 나왔던 이야기였다. 그런데, ETRI측에서 이 이야기를 듣고 그 자리에서 한컴에 바로 연락해 우리를 소개해 줬다. 그게 시작이었다.
IT동아: 뭔가… 기대하고 있던 이야기와는 조금 다른 방향이다.
김 대표: 하하. 우리도 놀랐다. 2021년 말, 그렇게 한컴을 만났다.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우리가 개발한 가스 감지기와 통신 장비 등을 소개했다. 그리고 다시 만나자는 연락을 받아 나갔더니, 이번에는 10명 넘는 사람이 나와 있었다. 한번 더 우리 제품을 소개했다. 그리고 2022년 초, 또 연락을 받았다. 한번 더 만나자고. 이번에는 30명 이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컴라이프케어 연구소, 영업팀, 여러 생산 부서 관계자 등이 모두 자리했다. 마치 청문회 자리 같았다(웃음). 정말 많은 질문을 받았다. 우리가 LoRa를 지원하는 가스 감지기를 개발하게 된 사연부터 어떻게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지, 현재 매출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기술적인 강점은 무엇인지 등 각 분야 현직 관계자로부터 질문 받아 답변하고 검증받았다.
당시 “스스로 보유한 독보적인 기술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ETRI와 공동연구하며 보유하고 있는 기술이 있긴 하지만, 우리만 만들 수 있다고는 못하겠다. 다만, 지금까지 우리가 제품을 개발하고, 제조하며, 판매했던 경험과 스킬은 어디에도 없다”라고 답변했다.
IT동아: 하하. 보통 ‘우리만 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나.
김 대표: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말했을 뿐이다. 사실 한컴라이프케어에서 우리를 어떤 목적으로 만난 것인지 잘 모르기도 했고... 이후 다시 연락을 받았다. 지난 만남이 일종의 투자 검토를 위한 자리였다는 것을 그제야 알았다. 그렇게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왔다.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IT동아: 2012년 1인 제조 기업으로 시작해 대기업 계열사까지… 뭔가 드라마틱하다.
김 대표: 혼자 시작해 지금은 20명 직원이 함께하고 있다. 2022년 매출액은 22억 원이었고, 올해 예상 매출액은 30억 원 규모다. 우리가 도전하고 있는 분야는 명확하다. 산업 현장에 필요한 가스 감지기를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 필요하다고 생각해 LoRa 무선통신 기술을 더했고, 내압방폭, 본질안전방폭 등의 인증도 획득했다. 발전소, 석유화학 중공업 현장, 대형 선박 제조 현장 등의 요구사항을 반영하며 지금도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IT동아: 울산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이하 KIDP)로부터 받은 지원도 제품 업그레이드를 위한 과정이었던 것인가.
김 대표: 맞다. 우리 스스로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이고, 어떤 것을 더 개선해야 발전할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내부 의견도 중요하지만 외부로부터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이번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지원사업을 통해 우리에게 필요한 부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지금까지 제품의 기술적 성능, 기능 구현을 위해 노력했다면, 현장에서 제품을 사용하는 근로자의 행동에 맞춰 디자인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종의 사용자경험이다. 근로자가 항상 몸에 가스 감지기를 착용하고 있지만은 않는다. 작업에 따라 가스 감지기를 바닥에 내려놓거나 어딘가에 올려놓을 수도 있지 않나. 조금 더 사용하기 편리한 디자인에 대해 검토할 수 있었다.
산업용 기기더라도 감지 가스별로 포인트 컬러를 넣거나 제품 라인별 동일한 컬러를 사용해 우리만의 브랜드를 알릴 수 있다는 컨설팅도 받았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기능이나 성능이 아닌 디자인으로도 강화할 수 있다는 의견에 공감했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민은 늘 풀리지 않는 숙제다.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은 무엇인지, 해당 기술을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한컴유비마이크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산업 현장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컴유비마이크로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 드린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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