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에도 늘어난 가계대출…우리은행, 20일 만에 금리 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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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린 지 20일 만에 또 인상한다.
대출 금리를 올린 지 20여일 만에 또 올린다는 점에서 우리은행의 이번 금리 인상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에 신경 써달라는 요청을 계속해서 하고 있고, 대출을 줄이는데는 금리 조정이 효과가 크다"며 "정기예금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연말까지는 금리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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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린 지 20일 만에 또 인상한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조달금리 상승이 겹치자 주요 은행이 줄줄이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3조4500억원 늘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3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우대금리 조정 방식으로 0.2~0.3%포인트(p) 인상할 계획이다. 변동금리는 신규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신잔액코픽스 기준으로 각각 0.2%p, 0.3%p 올리고 5년 고정(혼합형)금리는 0.2%p 인상할 계획이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올릴 계획이다. 금리조정 주기에 따라 0.2~0.3%p 인상할 예정이다. 지점에 금리 조정 안내 공문이 내려간 상태다.
대출 금리를 올린 지 20여일 만에 또 올린다는 점에서 우리은행의 이번 금리 인상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3일 주담대 금리를 변동형 0.2%p, 혼합형 0.1%p 올린 바 있다. 주담대 금리가 한 달도 안 돼 0.3~0.5%p 오른 셈이다.
대출 규모가 크고, 상환기간이 긴 주담대의 경우 소폭의 금리 상승도 차주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날 우리은행의 우리아파트론 변동금리(신규코픽스 기준)는 4.74~5.94%를 형성하고 있다. 한 달 전과 비교해 금리 하단이 0.41%p 상승했다.
대출 금리 인상은 우리은행만의 일이 아니다. 이날 신한은행도 주담대 변동금리를 0.05%p 인상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1일부터 비대면 주담대 상품의 금리감면율을 0.15%p 축소했다. 국민은행도 지난달 11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1~0.2%p 올렸고, 농협은행도 지난달 17일부터 주담대 우대금리를 0.2%p 축소했다.
코픽스와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은행의 추가 금리 조정은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에게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 9월기준 신규코픽스(9월중 신규취급액기준)는 3.82%로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은행권의 연이은 금리 인상은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계대출 증가세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하나은행은 30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5조7819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4525억원 늘었다. 주담대가 3조1273억원 증가한 영향이 컸다. 최근 감소세였던 신용대출도 증가로 돌아섰다.
이에 정부는 최근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선 상태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달 29일 "가계부채 위기가 발생하면 1997년 외환위기의 몇십 배 위력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4분기 판매됐던 정기예금 만기가 돌아오면서 은행권이 수신경쟁을 벌인 것도 대출금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4.05% 수준이다. 높은 금리에 지난달 5대 은행의 정기예금은 전월보다 약 14조원 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에 신경 써달라는 요청을 계속해서 하고 있고, 대출을 줄이는데는 금리 조정이 효과가 크다"며 "정기예금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연말까지는 금리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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