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서 철퇴맞은 나라셀라·두산로봇…폭락원인 알고 봤더니

김정석 기자(jsk@mk.co.kr) 2023. 11. 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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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 제공 = 한국거래소]
세계 증시가 내리막을 탄 10월 한 달간 새내기주의 부진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가를 높게 책정한 새내기주들이 대내외적 리스크 속에서 기업가치(밸류에이션)에 맞는 가격을 찾아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포스트 IPO’ 지수는 지난 10월 한 달 동안 24.45% 떨어졌다.

‘KRX 포스트 IPO 지수’는 증권시장에서 IPO를 통해 신규상장된 종목들로 구성된 지수다. 상장일로부터 130거래일이 지나면 해당 종목은 심사대상에서 빠진다.

이 기간 동안 한국거래소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주요 테마지수 중 한 지수를 제외한 모든 지수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지만 그 중에서도 ‘KRX 포스트 IPO’ 지수가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KRX 포스트 IPO’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 가운데 공모가의 절반 수준으로 주가가 떨어진 경우도 있었다. 국내 첫 와인 유통 상장자인 나라셀라는 지난 10월 31일 기준 4865원으로 공모가인 2만원보다 75.68%가 떨어진 상태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공모가 1만8000원에 상장했으나 지난 10월 31일 종가 7320원으로 59.33%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하반기 IPO(기업공개) 최대어’ 두산로보틱스는 상장 첫날 로봇 대장주에 올라섰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자리를 내주는 등 시장 기대를 하회하고 있다.

당장 지난 10월 31일 하루만 하더라도 ‘KRX 포스트 IPO’ 지수의 32개 종목 가운데 28개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새내기주들이 지난달 유독 어려움을 겪은 것은 ‘공모가 뻥튀기’ 추세의 여파라고 해석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수요예측을 거친 기업들 중 80% 이상의 공모가가 희망 밴드 상단에 위치하는 등 최근 ‘공모가 뻥튀기’ 논란이 계속해서 불거져왔다.

높은 가격대에서 공모가를 확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다 보니 상장 초기의 급등세가 끝나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6월부터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의 시대’가 열리면서 새내기주의 급락을 가속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난 6월 26일 신규 상장 종목의 상장일 주가 변동폭 상한선이 확대된 이후, 상장 초기 주가가 부풀었다가 단타 세력이 빠지면 쪼그라드는 현상이 벌어졌다는 해석이다.

특히나 고금리 장기화가 사실상 굳어지고 중동발 리스크가 대두되는 등 증시가 불안정해지면서 새내기주의 ‘가격 거품’이 빠르게 걷어졌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PO를 노리는 투자자들은 기업가치를 보지 않고 소위 단타를 노린다”며 “증시가 흔들리면서 단타 자금이 빠져 신규 상장 종목의 주가가 크게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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