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둔화…수입차업체 '상반된 대응'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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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들어 전기차 시장이 갈수록 둔화하는 가운데 수입 전기차 성장세도 주춤하고 있다.
뚜렷한 수요 감소에 일부 수입차 업체들은 신형 전기차 판매 계획까지 미루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섰다.
그러나 올들어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면서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도 판매 둔화를 보이고 있다.
예상보다 빠르게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자 수입차 업체들은 신규 차량 출시 일정을 조율하거나 오히려 판매 확대에 나서는 등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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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전기차 출시 미루거나 정면 승부하거나
수천만원 할인 혜택으로 소비자 눈길 잡기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올 하반기 들어 전기차 시장이 갈수록 둔화하는 가운데 수입 전기차 성장세도 주춤하고 있다. 뚜렷한 수요 감소에 일부 수입차 업체들은 신형 전기차 판매 계획까지 미루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섰다.
반면 이 같은 수요 침체를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라인업 강화 등 발빠른 선제 대응에 나서는 업체들도 눈에 띈다.
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1~9월 국내에 등록된 신규 전기차는 11만512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이중 수입 전기차는 1만8412대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20% 줄었다.
과거 수입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전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2019년 0.95%였던 전기차 비중은 2020년 1.23%, 2021년 2.36%, 2022년 8.19%로 대폭 성장했다. 올해는 9월 누적 기준 9.32%까지 올랐다.
그러나 올들어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면서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도 판매 둔화를 보이고 있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 고금리 기조 등이 다양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초창기 보다 전기차의 매력이 감소한 점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수입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이유로 내연기관차 대비 비싼 가격, 충전 인프라 부족, 생각보다 높은 유지비, 낮은 보조금 혜택을 꼽는다. 국산차 보다 적은 전기차 수리 정비센터가 적은 점도 구매력에 영향을 미쳤다.
예상보다 빠르게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자 수입차 업체들은 신규 차량 출시 일정을 조율하거나 오히려 판매 확대에 나서는 등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를 국내에 선보인 폭스바겐은 신형 전기차 국내 출시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한 상태다. 폭스바겐은 지난 8월 유럽과 중국 시장에 브랜드 최초의 중대형 순수 전기 세단 ID.7을 유럽과 중국에서 동시에 출시하고 내년 북미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나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반면 지난달 뉴 5시리즈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는 BMW는 국내 수요 저하에도 불구하고 5 시리즈 최초 순수 전기차 i5 eDrive40를 국내에 가장 먼저 선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 버전인 EQA와 EQB 부분변경 모델을 내년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수입차 업체들은 대대적인 할인 혜택으로 전기차 수요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벤츠는 1억5000만원 이상인 EQS를 트림별로 할인 중이며, BMW는 i7 x드라이브 60 모델을 1600만~3000만원을 깎아주고 있다. 6000만원 중반대인 BMW iX1 x드라이브30 X라인도 800만원을 할인해준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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