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유행 '독감'...차세대 B형 백신 효과 기대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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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은 크게 A형 독감과 B형 독감이 있다.
B형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만큼은 아니지만 꾸준한 변이가 일어난다.
병원체는 계속 변형이 일어나기 때문에 독감 백신은 매년 새로운 돌연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이 백신은 계통이 서로 다른 두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변이로부터 보호 효과를 일으켰고, 현재 사용되는 기술보다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결과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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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은 크게 A형 독감과 B형 독감이 있다. B형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만큼은 아니지만 꾸준한 변이가 일어난다. 이에 잘 대처하려면 기존의 백신 제조 방법과 다른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 연구팀은 지난달 31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차세대 B형 독감 백신 후보물질의 전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이 후보물질은 여러 바이러스 변종으로부터 보호 효과를 냈으며 기존 대비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결과를 보였다.
이번 전임상시험은 클리블랜드클리닉의 글로벌 백신 연구 프로그램 일환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이번 전임상 성공이 ‘COBRA’라는 새로운 기술 덕분이라고 밝혔다.
현재 독감 백신은 화학이나 열 처리로 감염력을 없앤 바이러스나 항원을 주입해 감염에 대한 면역력을 형성하도록 만드는 역할을 한다. 백신을 통해 주입한 항원과 일치하는 변이가 유행할 때 백신 효과가 높아진다.
병원체는 계속 변형이 일어나기 때문에 독감 백신은 매년 새로운 돌연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백신 제조업체는 공중보건 데이터 등을 활용해 올해 어떤 독감 변이가 유행할지 예측하고 해당 변이의 항원을 사용해 백신을 제조한다. 이 예측이 잘 맞으면 그 해에는 백신 효과가 좋지만 백신을 제조·유통할 때쯤 또 다시 변이가 일어나면 효과가 떨어지기도 한다.
연구팀의 COBRA 기술은 기존의 백신 제조 방법과 다른 기술을 사용한다. 올해 유행할 특정 변이를 추측하는 대신, 지난 수년간 독감 시즌 때 등장한 수백 종의 변이들을 분석하기 위한 염기서열 공공 데이터베이스와 생물정보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이를 통해 바이러스 변종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으면서 시간이 지나도 변형이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낮은 항원을 찾고 이를 타깃으로 한 백신을 개발한다.
이렇게 만든 백신을 동물 모델에게 적용한 결과, 실질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타났다. 이 백신은 계통이 서로 다른 두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변이로부터 보호 효과를 일으켰고, 현재 사용되는 기술보다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결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활용하면 여러 해에 걸쳐 광범위하게 다양한 변이로부터 보호 효과를 나타내는 백신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인플루엔자뿐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에이즈,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다양한 곤충 매개 바이러스 등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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