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예술교육, 아이들 예술적 창조로 깨닫게 하는 게 목적"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 축제' 개막식이 1일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렸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은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장,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 김유열 EBS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에서 모인 문화예술교육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이날 유인촌 장관은 축사를 통해 "식전 간담회에서 2010년에 (장관 재임시) 제가 만든 '예술꽃 씨앗학교' 프로그램이 너무 성공적이라고 하시는 얘길 들었다"며 "그런데 내년 예산이 0원이 돼 선생님들이 걱정을 많이 하시던데 문화예술교육은 제가 서울문화재단에 있을 때부터 지속적으로 관심갖고 지켜보던 분야니 앞으로 더 자주 만나겠다"고 약속했다.
유 장관은 과거 재임시 문화예술교육을 일선 학교에서 시작했을 당시의 어려움에 대해 "예술강사를 처음 파견했을 때 학교에서 선생님과 부모님 반대가 심했다"며 "'우리 애는 무용하고 연극하고 장구 칠 애가 아니니 대학가는데 필요없는 거 안 했으면 좋겠다'는 분위기였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 당시에도 학교에서 예술교육을 어떻게 할 거냐에 대한 고민이 컸는데 아직도 우리는 입시 문턱에 걸려 있어 중고등학교에서 예술 교육은 손놓고 있다"며 "그래서 초등학교로 내려갔고 초등에서라도 제대로 하자고 해서 이게 아직 명맥이 유지돼 왔다"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우리가 예술교육을 (어린 학생들에게)하는 목적은 무용가나 예술가로 키우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사회에서의 역할을 눈 뜨고 서로의 관계를 알아가게 하면서 예술적 창조를 통해 깨닫게 하는 것"이라며 "당시엔 그런 교육을 할 수 있는 선생님들이 없어서 서울문화재단에서 선생님과 직원을 연수를 보내기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아직도 선생님들에 대한 재교육이나 그런 방법론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들었다"며 "그런 선생님들을 더 많이 키워내서 아이들과 만나게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정부가 긴축으로 관련 예산이 상당부분 깎여 있지만 보완할 부분은 해결하고 돈으로 안 되면 몸으로라도 때워서 해결해야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은실 진흥원장은 "이번 축제는 매년 전국에서 열리는 문화예술교육 행사를 하나로 종합한 자리로 국민이 일상 속 문화예술교육의 영향력을 체감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향유자 중심으로 문화예술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에 나서는 교육진흥원의 행보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각 지역에서 하던 관련 행사외에 '문화예술교육 축제'는 축제 형태로는 올해 처음 열렸다. 17개 시도 지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와 지자체, EBS 등이 참여하는 행사다. 문화예술교육 관련 포럼과 학술대회, 공연, 전시 등의 행사가 열린다.
이날 오전 김주원 발레리나와 남인우 연출가가 '예술의 힘, 문화예술이 주는 일상의 위로와 힐링'을 주제로 '세상을 바꾸는 15분' 연계 특강 연사로 나섰다. 이날 오후와 2일 오전엔 '문화예술 향유 확대를 위한 문화예술교육 전환'을 주제로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이 열린다.
조벽 고려대 조벽 석좌교수, 송길영 바이브컴퍼니 부사장,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관장 등이 발표자로 참석한다. 2일 오후에는 '세상을 바꾸는 오케스트라 교육의 힘'을 주제로 꿈의 오케스트라 학술대회가 열린다.
문체부와 17개 광역시·도의 문화예술교육 사업 성과를 알리는 '다시 발견하는 문화예술교육-'전환'을 위한 새로운 시도와 경험들', EBS의 미디어아트 전시 '인공지능(AI) 시대, 문화예술교육으로 연결되는 링크(LINK)전' 등도 전시된다. 문화예술교육 체험 행사 '아르떼 살롱', 러브 에프엔시(LOVE FNC)의 '청소년이 노래하는 행복, 우리의 꿈과 음악!' 미니콘서트도 열린다.
개막식 이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시작된 180여 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일부 지역에선 12월까지 진행된다. 폐막식은 다음달 1일 국립극장에서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 대상' 시상식으로 열린다. 시상식에서는 한 해 동안 문화예술교육 발전에 이바지한 관계자에게 상을 수여하고 '문화예술교육 우수 논문 공모전'과 '문화예술교육 우수 콘텐츠 공모전', '꿈다락 문화예술학교 우수 프로그램' 수상작 발표와 시상을 함께한다.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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