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대·표예진 '낮에 뜨는 달', 원작 아성 뛰어넘을까 [종합]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낮에 뜨는 달'이 실사화돼 안방극장을 찾는다. 김영대 표예진 등 청춘 스타들을 내세운 로맨스가 원작 웹툰 구독자들을 넘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1일 오후 ENA 새 수목드라마 '낮에 뜨는 달'(극본 김혜원·연출 표민수) 제작발표회가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더 세인트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표민수 PD, 김영대 표예진 온주완 정웅인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낮에 뜨는 달'은 사랑하는 연인에게 살해 당한 뒤 시간이 멈춰버린 남자 도하(김영대)와 전생의 기억을 잃고 한없이 흘러가버린 여자 강영화(표예진)의 위험하고 애틋한 환생 로맨스다. 조회수 7억뷰에 달하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판타지 로맨스를 펼칠 예정이다. ENA가 선보이는 첫 사극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스타 메이커' 표민수 PD "유명 원작·사극, 숙제 받은 기분"
연출을 맡은 표민수 PD는 '풀하우스' '그들이 사는 세상' '넌 내게 반했어' '호구의 사랑' '프로듀사' 등 걸출한 작품을 연출한 스타 PD다. 그런 그가 수년의 공백을 깨고 '낮에 뜨는 달'을 안방극장에 들고 돌아왔다.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표 PD는 "원작이 워낙 유명했고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드라마화하기 어려운 난관들이 있었다. 어떻게 이야기 라인을 잡아야 하나 생각도 많이 했다"라며 "1500년대와 현대를 이어야 했고, 배우들이 1인2역을 해줘야 했고, 과거의 사랑을 어떻게 현재에서 풀어내야 하는 지를 고민했다. 여러 드라마가 겹쳐있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원작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극을 전면에 두고 도전하는 것이 처음이어서 해보고 싶었고, 로맨스와 멜로 부분도 있어 여러 장르를 표현해 보고 싶었다"라며 메가폰을 잡게 된 이유도 밝혔다. "원작을 분해해서 재조립을 해야 하니, 사극을 처음 해본다는 느낌으로 심리전, 멜로전에 승부를 걸어봤다. 사극에 힘을 주는 대신 현대에서는 창작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다"라며 "도전의식이 생겼고, 어떻게 잘 리빌딩을 시켜 원작 팬들에게, 그리고 처음 보는 사람들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숙제 같기도 했고 도전 같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 "꼭 필요한 각색, 의도적으로 전형적 캐릭터 만들었다"
드라마의 옷을 입은 '낮에 뜨는 달'은 현재 부분을 상당 부분 각색해 사극 파트와 대비를 줬다.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부분은 학생이던 주인공들이 톱스타, 소방관이라는 각자의 직업을 가지고 성인으로 설정됐다는 것. 표 PD는 "고등학생이라는 나이로는 현대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있어서 한계가 많아 지더라. 그렇다고 원작 속 사극의 비중을 높이기에는 원작을 고스란히 가져온다는 느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표 PD는 "톱스타라는 직업은 여러 드라마에서 많이 나온, 어찌 보면 전형적인 인물이다. 1인 2역을 풀어내야 하는 상황에서 현대의 캐릭터가 익숙한 역할이라면 시청자들이 인지를 하기도 쉬울 것 같았고, 일부러 뻔한 캐릭터를 만들어 사극 파트와 대비를 주려 했다"라고 연출에 대해 설명했다.
표예진 역시 "저희가 성인이 되고 직업도 달라졌기에 현대 파트에서 더욱 버라이어티함을 느낄 수 있으실 것 같다"라며 "소방관과 톱스타라는 환경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사건과 볼거리가 많다고 생각이 든다. 당장 1회부터 다사다난한 사건이 벌어질 것"이라고 재미를 자신했다.
◆ 김영대 "원작 인기 부담이지만…"
환생과 현생을 오가는 스토리 덕에 주연 배우들이 1인 2역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 김영대는 현대의 톱스타 한준오, 1500년 전 신라의 대장군 도하를 연기하며, 표예진은 현대의 소방관이자 한준오의 임시 경호원 강영화, 전생에서는 가야 귀족 출신의 유민 한리타 역을 맡았다. 온주완은 현대에서 한준오의 형이자 비기닝 엔터테인먼트의 현 대표 한민오 역을, 정웅인은 비기닝 엔터테인먼트의 전 대표 석철환을 연기한다.
김영대는 "웹툰의 인기를 알고 있었고 또 재밌게 봤던 작품이었다"라며 "사실은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 그래도 만화 속 그림체에서 살아있는 사람으로 구사를 한다는 점에 집중하려 했고, 따로 노력을 하고 연구를 해 결국 살아있는 사람의 이야기로 만들어 보고 싶었던 거 같다"라고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원작 웹툰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라는 표예진은 "각색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고 해 원작을 보지 않으려다가, 사극 부분은 원작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 감정선에 도움을 받기 위해 보게 됐다. 왜 인기가 많은지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친동생의 '인생 웹툰'이었기에 역할을 소화하는데 부담도 느껴졌지만, "원작과 상황이 달라져도 인물들의 감정선은 함께 가는 부분이 있다. 시청자들이 만족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극 중 김영대의 형인 온주완은 "영대랑 13살 차이인데 어떻게 형이 되느냐고 말하긴 했었다"라고 말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온주완은 "처음에는 웹툰이랑 비교하면서 대본을 봤지만, 그것보다는 대본 안에 있는 내 캐릭터를 만들고 창작을 하는 것이 접근법이 쉽고 낫겠다 싶어서 비교를 중단했다. 덕분에 극 후반으로 갈수록 대본 속 인물을 쉽게 흡수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원작에는 없던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정웅인은 "웹툰을 보지는 못했지만, 배우라는 우리의 직업 상 활력을 불어넣고 생생하게 연기를 하는 거니까. 실사로 인물을 표현하면 더 좋은 효과가 나지 않을까 싶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표예진 "1인 2역 로맨스, 김영대가 다르게 보여"
1인 2역 로맨스를 펼치게 된 김영대와 표예진은 서로의 '케미스트리'를 자신했다. 표예진은 김영대와의 호흡이 정말 좋았다고 말하며 "극 중 완전히 다른 시대, 다른 상황 속에 놓여있다 보니 오히려 1인2역에 대한 고민이 없어졌다"라고 말했다. "노력하지 않아도 다른 말투와 표정으로 존재할 수 있게 되고, 그 안에서 김영대가 굉장히 다르게 보였다. 현대에서 준오를 보고 과거에서 도하를 볼 때가 달랐다"라며 "아마 영대가 잘 해줘서 내가 잘 따라간 것 같기도 하고, 봐주시는 분들도 두 캐릭터를 다르게 느끼시지 않을까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영대는 "표예진에게 호흡을 많이 배웠고, 열정적인 자세를 보며 감명을 받았다"라며 "늘 진심인 태도를 가지고 연기를 하기 때문에 나도 동화돼서 몰입할 수 있었던 거 같다. 각자의 캐릭터에 진심이었던 부분이 좋은 신을 만들어 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자신해 작품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낮에 뜨는 달'은 이날 밤 9시 첫 방송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김영대 | 낮에 뜨는 달 | 표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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