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탐험정신 … 의류기술 최정점 정복

김효혜 기자(doubleh@mk.co.kr) 2023. 11. 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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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스포츠 50년史
1973년 국내 첫 등산복 출시
첨단 의복 기술 발전 이끌어
수십년 동안 R&D 거듭하며
최상급 라인 '라이프텍' 탄생
극한 환경서도 탐험가 보호
세상서 가장 질긴 신발 끈
비상시 구조 로프로도 활용

코오롱FnC의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가 올해 50세 생일을 맞이해 새롭게 도약한다. '최초'라는 수식어를 끊임없이 이어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고품질의 기능성 제품 혁신을 계속 이뤄내겠다는 포부다. 코오롱스포츠는 대한민국 최초의 아웃도어 브랜드이자 한국인에게 가장 오랜 기간 동일한 브랜드명으로 사랑받아온 최장수 브랜드다. 사실상 대한민국 패션, 레저 문화의 역사와 함께했다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오롱스포츠는 코오롱그룹의 모태인 나일론 사업에서부터 출발한다. 코오롱은 일본에서 나일론을 처음 한국에 들여와 1963년부터 국내 생산을 시작했다. 저렴하고 질긴 나일론은 당시 천연섬유만 존재하던 한국의 실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며 '기적의 섬유'로 불렸다. 그리고 1973년, 코오롱이 자체 기술력으로 국내 최초의 등산복을 출시하면서 코오롱스포츠가 탄생했다. 당시 국내에는 레저·스포츠 브랜드가 전무했으며 의복조차 마땅치 않았다. 해외에서는 이미 전문 장비를 착용하고 세계 명산들을 정복하고 있을 때 우리 국민은 미군이 버린 군복과 군화, 또는 교련복을 입고 산에 오르기 일쑤였다. 또한 본격적인 산업화로 경제가 발전하고 소득수준이 올라가면서 '여가'에 대한 국민적 수요도 함께 태동하고 있던 시기였다. 이에 이동찬 코오롱 선대회장은 국민을 위해 저렴하고 전문적인 등산복을 만들자는 일념으로 산악인들의 다양한 조언을 듣고 코오롱의 기술력으로 국내 첫 번째 등산복을 완성했다.

코오롱스포츠 대표 상품 '라이프텍 Ver.8'

극한 환경에서 몸을 보호하는 테크놀로지 의류 '라이프텍'

고산 원정과 극지나 오지 탐험은 코오롱스포츠를 늘 한계 없는 도전으로 이끌었다. 코오롱스포츠는 극한의 환경에서 탐험가들을 보호하기 위한 완벽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R&D를 거듭한 끝에 가장 상위의 테크놀로지가 집약된 의류 라인 '라이프텍(Lifetech)'을 개발했다. 라이프텍의 목적은 인간의 생명을 보호하고, 더 나아가 위험한 상황에서 구조하는 것이다. 어떤 위험한 상황에도 긴급히 대응할 수 있도록 여러 특허 기능을 갖춘 프로젝트 제품이라는 게 코오롱스포츠의 설명이다. 또한 코오롱스포츠는 2006년부터 라이프텍의 버전을 거듭 업그레이드했다. 최초 버전은 스키나 스노보드 등 겨울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재킷으로 위급 상황에 대비한 서바이벌 키트가 포함되어 있다. 이는 세계 최초로 전도성 고분자를 이용한 발열체인 히텍스(Heatex) 원단을 사용한 혁신적인 재킷으로, 극한의 환경을 넘나드는 히말라야 원정에서 거친 필드 테스트를 바탕으로 개발했다. 이후 발열 기능을 포함해 전기 충전이 가능한 라이프텍도 개발했다. 자연풍을 이용해 전기를 만들 수 있는 특허 기술을 적용해 오랜 시간 등산을 비롯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길 때 랜턴과 GPS, 발열 원단에 필요한 전원을 충전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질긴 신발끈 '헤라클레이스'

기네스 공식 인증 '세계에서 가장 질긴 신발끈' 헤라클레이스

코오롱스포츠가 개발한 세계에서 가장 질긴 신발끈 '헤라클레이스'는 고강도 원사인 '헤라크론' 소재로 만들어졌다. 끈 하나로 500㎏f 이상의 인장력(물체를 늘어뜨리거나 잡아당겨 섬유나 실에 일정한 힘을 가했을 때 끊어지는 시점의 무게)을 확보하며 쉽게 마모되지 않는다. 헤라클레이스는 2014년에 '세계에서 가장 강하고 질긴 신발끈'으로 기네스 공식 인증까지 받았다. 세계 기네스 인증 당시 헤라클레이스 여섯 가닥으로 2.5t의 컨테이너를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으며 한 가닥으로 B사의 모터사이클을 들어 올리는 도전에도 성공했다. 코오롱스포츠는 돌발 변수가 많은 아웃도어에서 긴급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가장 쉽게 구해 구조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졌고, 그 해답을 신발끈에서 찾았다. 회오리 방식으로 제작된 헤라클레이스는 평소에는 매듭이 잘 풀리지 않는 튼튼한 신발끈으로 활용할 수 있고, 응급 상황에서는 안전 확보나 긴급 구조 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

카이스트와 함께 개발한 '프리돔 텐트'

모듈 방식 최초 적용한 혁신의 아이콘 '프리돔 텐트'

코오롱스포츠가 카이스트(KAIST)와 산학 협력을 통해 개발한 텐트인 프리돔 텐트는 외부 상단에 원통형으로 설계한 모듈 시스템이 부착되어 있다. 모듈은 팬 모듈, 쿨링 모듈, 사운드 모듈 총 3가지. 팬 모듈은 텐트의 내부 공기를 순환시키는 기능성 모듈로 내부 공기를 빨아들여 배출하며 환기는 물론 습도도 조절해준다. 강도를 3단계로 조절하며 텐트 내부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다. 쿨링 모듈은 텐트의 내부 온도를 조절하는 모듈에 500㎖ 생수 병을 끼우면 텐트 외부 천장에 물을 자동으로 분사해 텐트 내부 온도를 조절한다. 텐트 밖으로 분사된 물이 증발하는 원리를 이용해 실내 온도를 낮추는 것. 분사 시간 간격도 조절이 가능하다. 사운드 모듈은 내외부에 LED 조명이 부착되어 있어 간접조명으로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변 소리에 반응하는 센서가 있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전에 저장한 파도 소리, 빗소리, 바람 소리 등 30여 가지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는 스피커 역할도 한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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