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파월의 입’ 경계감에 코스피 2300선 턱걸이
수출 실적 회복 반도체 반등… 이차전지 부진 계속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2300선을 되찾았다. 코스닥지수도 소폭 상승했다. 다만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 저조한 주식 거래 규모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비롯한 굵직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2301.56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23.57포인트(1.03%) 상승하면서 하루 만에 2300선을 회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464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792억원, 1273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3.13포인트(0.43%) 오른 739.2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기관은 492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 역시 316억원 ‘사자’에 나섰다. 개인은 856억원을 순매도했다.
관망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주식 거래대금 규모는 6조339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하반기 들어 가장 적었다.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 규모도 4조9160억원에 그치며 올해 들어 3번째로 적었다.
투자자들은 이날 밤 예정된 ‘이벤트’들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 시각으로 이날 오후 9시 15분쯤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10월 민간고용보고서가 나온다. 전달보다 고용 건수가 늘었을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곧바로 미국 재무부는 올해 4분기 만기별 국채 발행 규모를 발표한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는데, 앞으로 수급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한국 시각으로 오는 2일 오전 2시쯤 미국 FOMC 결과도 나온다.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한 상황이어서, 이어지는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어떤 말을 할 지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은 기준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파월 의장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쏟아내는 ‘매파적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재무부의 국채 발행 세부 계획에서 핵심은 장기 국채 비중의 확대 여부”라며 “이어지는 FOMC 성명서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기존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달러와 금리가 등락을 보일 것”이라며 “연말 랠리의 트리거(Trigger·방아쇠)가 될 수 있는 중요한 하루”라고 했다.
업종별 전망에 따라 주가 흐름도 엇갈리고 있다. 반도체 수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나란히 반등에 성공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 규모는 89억달러였다. 지난해 동기보다 3.1% 적었지만,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감소율을 보이며 개선세를 이어갔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수출 규모(45억1100만달러)가 17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1%)로 전환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제조업 경기가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지만, 최근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재고 부담이 완화하고 있는 점은 수출에 긍정적”이라며 “반도체 감산의 효과도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여 2024년 상반기까지 회복세를 기대한다”고 했다.
반면에 수출 지표가 갈수록 악화하는 이차전지 종목은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POSCO홀딩스, LG화학,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은 주가가 전날보다 내린 채 거래를 마쳤다.
국내 이차전지 소재 기업의 주력 제품인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의 지난달 평균 수출 판가는 지난달 톤(t)당 3만8312달러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19% 내렸다. 같은 기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의 평균 수출 판가도 24% 하락한 t당4만1685달러였다. 지난 8월과 9월보다 양극재 수출 판가의 하락 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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