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한복 비하' 日의원 "재일한국인 차별 없어져야"…인권침해 부인

박준호 기자 2023. 11. 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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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블로그에 재일한국인의 한복 차림 등을 폄훼해 법무당국으로부터 인권 침해를 지적받은 자민당 소속 스기타 미오 중의원 의원이 차별을 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의 억지 주장을 해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스기타 의원은 지난 10월27일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서 "나는 아이누(일본의 홋카이도 등에 거주하는 소수민족)나 재일한국인에 대한 차별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LGBT(성적 소수자)나 여성에 대한 차별도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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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침해 지적받자 차별 부인 취지 동영상 올려
日사회학자 "현대 차별 선동의 전형적인 표현" 비판
[서울=뉴시스] 인터넷 블로그에 재일한국인의 한복 차림 등을 폄훼해 법무당국으로부터 인권 침해를 지적받은 자민당 소속 스기타 미오 중의원 의원이 차별을 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의 억지 주장을 해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출처: 스기타 미오 의원 SNS) 2023.11.0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인터넷 블로그에 재일한국인의 한복 차림 등을 폄훼해 법무당국으로부터 인권 침해를 지적받은 자민당 소속 스기타 미오 중의원 의원이 차별을 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의 억지 주장을 해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스기타 의원은 지난 10월27일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서 "나는 아이누(일본의 홋카이도 등에 거주하는 소수민족)나 재일한국인에 대한 차별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LGBT(성적 소수자)나 여성에 대한 차별도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역차별, 사이비, 그리고 그에 수반되는 이권, 차별을 이용해 일본을 떨어뜨리는 사람들이 있다"며 자신은 "(그런) 차별이 없어지면 곤란한 사람들과 싸워 왔다"고 주장했다.

스기타 의원은 그러면서 "앞으로도 일본을 위해 확고히, 흔들리지 않고 정치활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두고 한 야당 의원이 1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스기타씨가 인권침해를 인정받은 뒤에도 SNS, 동영상에서 '나는 차별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며 이대로 방치할 것이냐고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따졌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블로그)투고에 상처받은 분들에게 사죄를 하고, 표현을 취소했다. (앞으로도) 설명 책임을 확실히 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특정 민족이나 국적의 사람들을 배척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인식을 나타냈지만, 구체적인 대응에 대해서는 "당으로서도 정부로서도 인권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는 생각을 확실히 나타내도록 노력하겠다"고만 말했다.

스기타 의원의 이러한 차별을 부인하는 발언에 대해 일부 전문가는 "차별을 선동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레이시즘(인종차별) 문제에 정통한 사회학자인 아케도 다카히로 오사카공립대 준교수는 27일 투고 동영상에 대해 "현대형 레이시즘의 에센스가 응축돼 있다. 차별을 선동하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아케도 교수는 "이권이나 특권 따위는 존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마이너리티가 차별을 주장함으로써 부당한 이익을 얻고 있다'고 주장하며 다수의 불만을 부추기는 현대에서 차별 선동의 전형적인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스기타 의원은 2016년 2월 자신의 블로그와 소셜미디어(SNS)에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에 참여했을 때의 일에 대해 '(한복의)치마저고리와 아이누의 민족의상 코스프레 아줌마까지 등장', '존재만으로도 일본의 수치'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오사카부에 거주하는 재일교포 여성 3명이 "차별적"이라는 이유를 들어 올해 2월 오사카 법무국에 인권구제 신청을 했고, 오사카 법무국은 인권침해로 인정하고 스기타 의원에게 인권 존중의 이해를 높이도록 '계발' 처분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스키타 의원은 동일한 블로그 투고로 삿포로 법무국에서도도 인권침해를 지적받은 바 있다. 논란이 일자 그는 "일부 인정된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작년에 삭제하고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스기타 의원은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에서 활동하고, 위안부의 강제성을 부정하는 우익 성향 인물로 알려진다.

올해 2월에도 스기타 의원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일본군 위안부를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해 물의를 빚었던 마크 램자이어 하버드대학 로스쿨 교수가 2020년 12월 위안부 강제 연행을 부인하는 논문을 국제 학술지 '국제법경제리뷰(IRLE)'에 발표한 것과 관련, "세계에 퍼지는 '위안부=성노예'설을 부인한 마크 램자이어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 교수의 학술논문이 엄정한 심사 결과 사실로 인정됐다"며 "격렬한 비난에 지지 않고 신념을 관철한 램자이어 교수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옹호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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