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패러디한 '전참시'·'런닝맨', 시청자 불만 폭주..민원 제기는 아직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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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자제를 행세한 전청조가 펜싱선수 출s신 남현희를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인 가운데 전청조의 말투를 패러디해 사용한 예능 프로그램을 향한 지적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청조가 사기 피해자에게 영어를 섞어 쓴 말투가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도 전청조 말투를 패러디한 자막이 등장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서도 전청조 말투를 패러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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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남현희의 재혼 소식이 전해졌다. 재혼 상대는 15세 연하의 재벌 3세 사업가로 알려진 전청조다. 재혼 발표 당시만 해도 전청조는 국내외를 오가며 예체능 교육 사업과 IT(정보기술) 사업을 하는 인물로 매거진 여성조선을 통해 소개됐다. 전청조 또한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의 혼외자라 주장하고 미국 뉴욕 출신인 척 행세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청조의 사기 행각이 드러났다. 머니투데이가 확인한 판결문에 따르면 전청조는 1996년생 여성으로, 사기 혐의 등으로 지난 2020년 12월 징역 2년 3개월을 선고받았다. 이밖에도 2018년 4월 데이팅앱 사기, 이듬해 6월 가짜 재벌 3세 행세, 같은해 8월 외국 취업 알선 사기, 그해 9월 혼인 빙자 사기, 미국투자 사기 등 여러 사기행각을 벌였다.
뒤늦게 전청조의 민낯을 알게 된 남현희는 그와 함께 지내던 집에서 떠나 본가로 갔다. 그러나 전청조는 지난 26일 새벽 남현희 모친의 집에 찾아가 여러 차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눌렀고, 결국 스토킹 혐의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런 가운데 전청조가 사기 피해자에게 영어를 섞어 쓴 말투가 공개되기도 했다.
26일 JTBC에 따르면 전청조는 같은 아파트에 살던 사업가 A씨에게 접근해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전청조는 A씨에게 "Ok.. 그럼 Next time에 놀러 갈게요. Wife한테 다녀와도 되냐고 물었더니 ok 했어서 물어봤어요. But you friend와 같이 있으면 I am 신뢰예요"라며 영어가 섞인 문자를 보냈다.
그러나 다소 엉터리 같은 말투가 유행되기 시작했다. 이 같은 말투는 예능 프로그램에도 등장했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도 전청조 말투를 패러디한 자막이 등장했다. 이날 '런닝맨' 멤버들은 가수, 비가수 팀을 결성했다. 이 과정에서 지석진은 "나는 가수 팀으로 가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하자 유재석은 "형이 가수는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이에 지석진이 "나 가수야"라며 반박하자 'I am 가수에요'라는 자막이 삽입됐다. 전청조의 말투 'I am 신뢰예요'를 패러디한 자막이다.
그러나 이러한 패러디가 선을 넘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전청조 사건에는 가해자인 사기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기 행각의 피해자도 있다. 피해자가 존재하는 사건인 만큼 가해자의 말투를 패러디하는 것이 옳지 못하다는 의견이다.
1일 스타뉴스 확인 결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런닝맨', '전참시' 관련 민원은 접수되지 않았다. 그러나 사기꾼의 말투를 자막으로 등장시켜 웃음 유발 장치로 사용한 것에 대한 대중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런닝맨'과 '전참시'는 화제성을 좇다 피해자의 고통을 잊었다. 무분별한 패러디, 밈 사용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할 때다.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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