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에 네이버 '웃고' 카카오 '울고'

최은수 기자 2023. 11. 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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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지속되며 네카오 광고 성장 둔화
네이버, '커머스' 견조·비용 통제로 선방…B2B AI 수주 기대
카카오 캐시카우 '톡비즈' 주춤…구조조정·SM 인수 상각비 증가
네이버 카카오 로고(사진=각 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올해 3분기에도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의 실적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지속되는 경기 침체로 인해 두 플랫폼 모두 광고 사업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커머스 사업 활약과 비용 통제로 비교적 선방한 실적이 예상되지만, 카카오는 성장 둔화와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네이버의 매출은 2조4616억원, 영업이익은 368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4% 늘어난 수치다.

올 3분기 국내 광고 시장의 회복세가 더뎌지면서 네이버의 디스플레이 광고 역성장은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커머스 사업 성장률이 국내 커머스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며 방어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수료율이 높은 브랜드스토어 고성장 및 여행·예약 성수기 효과, 쇼핑 검색 광고 회복 등 효과로 풀이된다.

콘텐츠 부문은 웹툰 성수기, 스노우 AI(인공지능) 프로필 판매 호조에 힘 입어 매출 성장세가 견조할 전망이다. 마케팅비 통제 기조가 지속되고 인건비, 상각비 증가도 없어 효율적 비용 집행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반면 카카오는 경기 둔화에 따른 기존 사업 성장률 둔화와 상각비 증가 등으로 3분기 수익성이 악화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는 3분기 카카오 매출이 2조2282억원, 영업이익 12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3.8% 감소한 규모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주력 사업인 톡비즈 매출 성장률이 둔화됐고, 콘텐츠 부문 매출은 SM엔터테인먼트(SM) 인수, 웹툰 IP 영상화 및 방영 라인업 효과에 힘 입어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비용에서 지출이 클 전망이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구조조정으로 인해 약 2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고, SM 종속회사의 PPA(인수가격배분) 상각비 소급분 약 300억원이 반영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뉴이니셔티브는 3분기에도 실적 부담으로 이어졌다”고 전망했다.

올 4분기에도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두 기업의 광고 매출 성장률 회복도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네이버는 네이버앱 개편과 B2B AI 수주, 커머스 수익화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네이버는 초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확대 적용한 새로운 앱을 오는 2일 선보일 예정이다. 쇼핑·홈·콘텐츠·클립 4개 탭으로 구성되며 홈 화면 하단에 개인화 콘텐츠 추천 서비스 ‘홈피드’가 신설되는 게 특징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달 30일 기업용 솔루션 2종 ‘클로바 스튜디오’와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B2B AI 수주 등 성과 창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커머스 영역에서는 네이버가 지난달부터 도착보장 및 브랜드패키지 서비스 이용료를 적용하면서 4분기부터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4분기 비용 효율화와 초거대 AI '칼로2.0' 출시, 카카오톡 개편, 카카오헬스케어 디지털 혈당관리 앱 출시 등 신사업으로 실적 부진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카카오의 첫 자체 데이터센터,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내년 1분기 본격 가동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최근 경영진들이 SM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되는 등 사법리스크에 처하면서 신사업과 대규모 투자 등은 당분간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지난달 26일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와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강모씨,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 이모씨, 카카오와 카카오엔터 법인 등 5인을 기소 의견으로 서울남부지검에 송치했다.

이에 카카오는 김범수 창업자와 공동체 주요 CEO들이 참여하는 경영회의를 매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경영체제 개편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진행한 첫 회의에서는 준법 경영 실태 점검 기구를 마련해 내외부 통제를 받겠다고 발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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