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7호선 입석칸 생긴다…“현실 모르는 정책”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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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혼잡도를 완화한다는 취지로 내년 1월 중 서울 지하철 4·7호선 일부 열차에 의자 없는 칸, 이른바 '입석칸'이 시범 도입된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4호선과 7호선 열차 각각 1대당 2칸의 일반석 의자를 제거해 내년 1월 중에 시범 운행하겠다고 1일 밝혔다.
서울교통공사의 설명을 종합하면, 4호선과 7호선 열차 1칸의 최고 혼잡도는 올해 3분기 기준 각각 193.4%, 164.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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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선 기준 최고 혼잡도 193→153% 완화 기대
“외곽 살면 1시간 타는데” “의자 없앤 만큼 더 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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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혼잡도를 완화한다는 취지로 내년 1월 중 서울 지하철 4·7호선 일부 열차에 의자 없는 칸, 이른바 ‘입석칸’이 시범 도입된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4호선과 7호선 열차 각각 1대당 2칸의 일반석 의자를 제거해 내년 1월 중에 시범 운행하겠다고 1일 밝혔다.
서울교통공사의 설명을 종합하면, 4호선과 7호선 열차 1칸의 최고 혼잡도는 올해 3분기 기준 각각 193.4%, 164.2%다. 혼잡도는 승차 정원(160명)에 견줘 실제 승차한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려주는 수치로, 통상 승객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에 높아지기 마련이다. 1호선(108.2%), 6호선(111.6%), 5호선(130.9%), 8호선(140%), 3호선(144.2%), 2호선(148.6%) 등 다른 호선은 아무리 붐벼도 혼잡도가 150%를 넘어서지 않는다.
1칸당 의자는 42개로, 모두 제거하면 12.6㎡의 탑승 공간이 확보되고 이를 통해 혼잡도가 4호선은 153.4%, 7호선은 130.1%까지 내려갈 것으로 서울교통공사는 기대하고 있다. 의자를 없애는 칸은 환승 통로와 가까운 칸 등 여러 칸 가운데 혼잡도가 특히 높은 칸을 선정할 예정이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입석칸) 시범 사업 시행 뒤 효과성이 입증되면 추후 확대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교통공사는 장기적으로 높은 혼잡도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4호선 3대(30칸), 7호선 1대(10칸) 등 열차 추가 도입을 추진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앞서 10월6일에도 ‘승강장 혼잡도 개선 계획’을 발표하고 10월30일부터 4호선과 7호선의 열차 운행횟수를 늘린 바 있다. 4호선의 경우 오전 4회, 7호선은 오전과 오후 각 1회씩 총 2회를 늘렸다.
하지만 입석칸 도입 소식에 일부 누리꾼들은 ‘지하철 출퇴근길의 현실을 잘 모르고 만든 정책’이라며 비판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보면, ‘4호선 외곽에 사는 사람은 기본 1시간은 지하철을 타는데 의자 없는 지하철이라니’, ‘안 그래도 사람들이 꽉꽉 차면 숨쉬기 힘든데 의자까지 없애면 큰일 난다’, ‘광역버스는 ‘콩나물 시루’ 되면 안 된다고 입석도 없앴으면서 전철에는 왜 입석칸을 만드냐’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의자를 없애면 없앤 만큼 사람이 더 탈 텐데 밀도가 낮아질 수 있냐’고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탑승 인원 전부가 손잡이를 잡을 수 없다는 것은 버스만 타도 알 수 있을 텐데 노약자와 장애인은 승객 취급조차 하지 않느냐’고 짚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어르신들은 다리가 아파 오래 서 있지 못해 무단횡단을 한다는 사연을 듣고 횡단보도 앞에 의자를 배치했더니 무단횡단이 줄었다는 이야기를 서울교통공사는 모르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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