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카자흐 기념공원 개원...공산당 맞설 육사는 흉상 이전 예정대로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안장돼 있던 카자흐스탄의 묘역이 ‘홍범도 장군 기념공원’으로 새롭게 단장됐다. 홍 장군의 유해가 2021년 8월 국내로 봉환된 지 2년여만이다. 정부는 육사 내 홍 장군 흉상 이전은 소련 공산당 이력 논란을 고려해 예정대로 추진하되, 홍 장군의 독립운동 공적은 충실히 예우하며 기린다는 방침이다.
국가보훈부는 1일 “전임 정부가 봉환 당시 카자흐스탄 정부 및 현지 고려인들과 약속했던 공원 조성 사업을 윤석열 정부가 이행했다”면서 “무엇보다 독립유공자이자 독립전쟁의 영웅인 홍 장군에 대한 국가적 예우를 다한다는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공원 개원식은 현지 시각으로 오는 3일 정부 대표로 윤종진 보훈부 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서 열린다. 우원식 홍범도기념사업회 이사장, 크즐오르다 고려인협회 회장, 주알마티 총영사관 관계자, 고려인 동포 등 6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공원 부지면적은 1067㎡(323평)로 봉오동 전투의 지세(地勢)를 형상화한 참배 공간, 홍 장군과 계봉우 지사의 삶과 독립운동 공적을 담은 전시관, 야외 휴식공간으로 조성됐다. 계봉우 지사는 함경남도 영흥 출신으로 일제 시대 한글·역사학자로 임시정부 북간도대표로 임시의정원 의원 등으로 활동했다. 이번 기념공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해 6월 착공했고, 사업비 7억원은 전액 국비로 지원됐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일제의 온갖 탄압에도 독립전쟁사에 길이 남을 큰 업적을 남기신 위대한 독립의 영웅인 홍범도 장군님의 숭고한 생애와 정신을 기억하고 최고의 예우를 다하는 것은 정부가 바뀌어도 결코 변할 수 없는 대원칙”이라고 했다.
육사는 생도 학습시설인 충무관 앞에 2018년 설치된 홍 장군 흉상은 독립기념관 등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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