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비서` AI폰 전쟁 시작… 삼성 "애플·구글 한판붙자"

김나인 2023. 11. 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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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4 생성AI 탑재 예고
글로벌 제조사들 앞다퉈 도입
내년 본격경쟁… 성적표 주목
AI 기능을 강화한 구글 '픽셀8'. 구글 유튜브 갈무리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가 '온디바이스 AI'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김나인 기자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 체험존에서 참가자들이 갤럭시 S23 시리즈를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스냅드래곤8 3세대' 레퍼런스 디자인. 김나인 기자

삼성전자, 애플, 구글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내년 신제품에 생성형 AI(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할 것으로 예고되면서 생성형 AI가 스마트폰 사용방식에 일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내년 공개 예정인 '갤럭시S24' 시리즈에도 생성형 AI가 적용될 예정으로, 2024년이 AI 스마트폰 시대 개막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월 공개가 유력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에 생성형 AI를 탑재해 첫 '온디바이스 AI' 갤럭시 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31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스마트폰이 AI의 가장 중요한 액세스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디바이스 경쟁력과, 온디바이스와 서버 기반 AI를 모두 활용한 하이브리드 AI 기술을 통해 모바일 기기가 제공할 수 있는 경험의 새 기준을 정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고 스마트기기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연산하는 방식이다. 단말기 내부에서 정보를 처리해 저지연과 빠른 작업이 가능하고, 보안에도 강점이 있다.

개개인의 사용 패턴과 선호도를 기반으로 최적화해 각 이용자의 성향 등에 맞춰 맞춤형 답을 주는 등 일상을 편리하게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개인적인 기기로 꼽히는 스마트폰의 개인화 경험이 강화되는 것이다.

갤럭시S24에 병행 탑재될 것으로 전망되는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와 삼성 '엑시노스2400' 모두 생성형 AI를 고려해 AI 성능을 강화한다.

퀄컴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3'을 통해 자사 모바일 플랫폼 최초로 생성형 AI를 감안해 설계한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스냅드래곤8 3세대를 공개하며 온디바이스 AI로 스마트폰 경쟁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스냅드래곤8 3세대는 100억개의 매개변수를 지원하고, 초당 최대 20개의 토큰으로 언어 학습모델을 실행할 수 있다.

멀티 모달 기능도 탑재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공개한 엑시노스 2400도 생성형 AI 기술을 구현하도록 성능을 끌어올렸다.

AI는 스마트폰에 또한번의 혁신을 가져올 것이란 기대가 크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서밋 2023에서 AI 스마트폰이 가져올 변화의 예시를 보여줬다. 생성형 AI가 적용된 스마트폰에서 가상 비서 서비스를 통해 친구와의 전화통화에서 주요 주제를 추출하고 모임 장소를 추천받는 식이다. 카메라와 사진도 똑똑해진다. 촬영한 사진 프레임 너머 배경을 생성해 광각렌즈로 촬영한 것과 같이 구현할 수 있다. 온디바이스 AI를 통해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고도 개인 맞춤형 답변을 제공받을 수도 있다. 차세대 스마트폰에 단말과 이용자 특성에 맞는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내년 본격화할 전망이지만, 이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AI 경쟁이 시작됐다. AI 성능을 강화한 스냅드래곤8 3세대를 탑재한 '샤오미14' 시리즈는 이미 시장에 공개됐고, 구글은 지난달 텐서 G3를 탑재한 '픽셀8'를 내놓았다. 텐서 G3는 차세대 TPU(텐서처리장치)가 탑재된 온디바이스 AI 칩셋이다. 구글의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와 대화형 AI '바드'를 결합한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를 탑재했다. 레노버 소유의 브랜드 모토로라도 개인화 경험을 위해 온디바이스 AI 기능인 '모토AI'를 공개했다.

애플 또한 생성형 AI를 자체 OS(운영체제)인 iOS를 비롯해 음성인식 비서 '시리'에 접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소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를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애플은 차세대 OS인 'iOS 18'에 생성형 AI를 넣기 위해 자체 LLM(대규모언어모델)을 훈련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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