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빅3, 생성 AI에 희비 교차

김우용 기자 2023. 11. 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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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여준 MS와 기대 못미친 AWS·구글클라우드

(지디넷코리아=김우용 기자)퍼블릭 클라우드 3사 모두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흠잡을데 없는 성적을 내보이며 높은 평가를 받았고, 구글클라우드는 세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기대치에 못미치는 성장률로 혹평을 받았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전통적 엔터프라이즈 솔루션기업을 파괴시키던 시장붕괴자에서 보수적인 레거시 기업으로 변화했다.

지난달 24일 같은날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주식시장에서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적 발표 후 4% 급등한 반면, 알파벳은 6% 급락했다. 구글클라우드의 부진에 실망한 매물이 쏟아졌다는 분석이다. 아마존은 26일 실적 발표 후 보합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파트너인 오픈AI의 생성AI 선도기업 이미지를 차용하면서 기업의 AI 인프라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는 모습이다. 코파일럿 제품군의 정식 출시 후에 애플리케이션 사업에서도 생성 AI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은 AWS를 통해 기업의 생성 AI 인프라 수요를 끌어들이려 하지만, 그 행보가 어중간하다. 예상치 못한 비용의 증가와 기술 종속 등을 키워드로 내세워 경쟁사를 견제하는 모습인데, 두 키워드는 그동안 AWS의 성격을 대표하는 단어였다. 그동안 경쟁사가 AWS를 공격하는데 활용했던 기술종속과 비용을 들어 고객을 설득하려 나서는데 모순적으로 보인다.

구글은 클라우드 자체보다 딥마인드를 통한 핵심 기술 강화와 그 산출물의 광고 및 콘텐츠 비즈니스 쪽 접목으로 집중하는 모습이다. 구글클라우드가 버텍스 AI로 기업의 생성 AI 수요를 흡수하고 있는데, PaLM 2, 람다 등 구글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의 성공과 내년 선보일 차세대 모델인 '제미니'의 평가가 구글클라우드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은 이제 다시 대규모 이벤트로 장을 옮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시애틀에서 고객대상 연례 컨퍼런스인 '이그나이트 2023'을 개최한다. 코파일럿 시리즈 관련해 애저와 애플리케이션 분야 새 발표가 예상되고 있다. AWS는 오는 28일부터 12월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연례행사 '리인벤트 2023'을 개최한다. 생성 AI 관련 발표를 예고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 마이크로소프트, 생성 AI 효과 숫자로 입증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24 회계연도 1분기동안 매출 565억달러, 영업이익 268억달러, 순이익 223억달러(주당 2.99달러)를 기록했다고 지난달 24일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13%, 25%, 27% 증가한 수치다. 월가 전망치인 매출 545억달러, 주당순이익 2.65달러를 모두 상회했다.

마이크로소프트365, 다이나믹스365, 애저 및 서버 제품군 등을 모두 포함한 집계인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대비 24% 증가한 318억달러를 기록했다.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은 매출 243억달러로 전년동기보다 19% 성장했다. 서버 제품 및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애저 및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의 29% 증가에 힘입어 21% 늘었다.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은 매출 186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보다 13% 성장했다. 기업용 오피스 제품 및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15% 증가했다. 개인용 오피스 제품 및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3% 증가했고, 마이크로소프트365 개인 가입자는 7천670만명으로 증가했다. 다이나믹스365 매출의 28% 성장에 힘입어 다이나믹스 제품 및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22% 증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에서 생성 AI 수요를 매출 성장의 동력으로 꼽았다. 지난 두 분기 실적발표에서 생성 AI의 잠재력만 강조해온 것과 비교된다.

에이미 후드 마이크로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예상대로 애저의 최적화 추세는 지난 분기와 유사했는데, 예상보다 높은 AI 소비가 애저의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며 "AI 서비스 매출이 3%포인트 증가했고, GPU 용량 증가와 예상보다 나은 AI 서비스의 GPU 활용도, 사용자 비즈니스의 예상보다 높은 성장에 힘입어 전망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의 이익률은 73%로 전년동기대비 소폭 상승했다. 애저와 마이크로소프트365에서 1천만 달러 이상의 계약이 증가하는 등 애저에서 실적 개선이 이뤄진 덕분으로 설명됐다. AI 등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AI 인프라를 확장중이란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이익률 상승이었다.

다음분기도 생성 AI의 긍정적 효과가 예상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1월1일(현지시간) 오피스 제품군에 오픈AI의 대규모언어모델(LLM) GPT-4를 접목하는 '마이크로소프트365 코파일럿'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에이미 후드 CFO는 점진적으로 관련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매출은 17~187% 증가한 251억~254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저 성장률은 26~27%로 예측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코파일럿을 통해 모든 사람과 기업을 위한 AI 시대를 현실로 만들고 있다"며 "기술 스택의 모든 계층과 모든 역할,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AI를 신속하게 주입해 고객의 생산성 향상을 촉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애저 사업의 성장률 유지 예측을 묻는 질문에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워크로드 최적화 회복, AI 기반 새 워크로드의 증가 등을 꼽았다. 오라클과 협력해 제공하는 애저 내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금융권 등 클라우드로 아직 이동하지 않은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고 예를 들었다. 또 지난 회계연도동안 극단적으로 진행돼온 고객의 워크로드 최적화가 신규 투자 주기로 넘어가며 지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액티비전을 인수하는 비용을 지출하고도 전년과 동일한 수준의 영업마진을 제공할 것이라고 에이미 후드는 확언하기도 했다. AI 매출 증가, 자본 투자 증가 등이 근거였다.

사티아 나델라 회장은 "포춘100대기업의 40%는 이미 코파일럿의 프리뷰에 참여하고 있으며 피드백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 AWS, '종속'과 '고비용'이란 자기배반적 언어로 경쟁사 공격

AWS 모기업 아마존은 2023 회계연도 3분기 실적발표에서 AWS 부문이 해당 기간동안 매출 230억6천만달러, 영업이익 69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보다 1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2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56억3천만달러를 초과 달성했지만, 매출은 컨센서스 232억달러에 못미쳤다. AWS의 영업이익률은 30.3%를 기록했다. 감원과 고용축소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으로 설명됐다.

AWS의 매출 성장률은 올해들어 20%대 아래로 내려왔다. 다만 6분기 연속으로 이뤄졌던 성장률 감소 흐름을 오랜만에 상승으로 반전시켰다.

AWS는 올해 생성 AI 마케팅 경쟁에서 경쟁사에 비해 한발씩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거대언어모델(LLM)인 타이탄을 선보이고, 유명 파운데이션모델을 API로 호출해 애플리케이션에 연동하는 아마존 베드락과, 모델 개발과 파인튜닝을 위한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점프스타트로 분위기를 조성하긴 했지만 경쟁사 대비 관심도는 떨어진다. 개발자를 위한 코드 생성 도구인 '아마존 코드위스퍼러'는 무료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어 수익에 기여하지 않는다.

아마존 베드락(사진=아마존 블로그)

AWS는 실적 발표에서 구체적인 AI 관련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아디다스, 부킹닷컴, 브리지워터, 클라리언트, 고대디, 렉시스넥시스, 모크, 로얄필립스, 유나이티드에어라인 등의 기업이 AWS에서 생성 AI 앱을 구축하고 있다고 고객사명을 거론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고객의 최적화 수준이 지난 몇 분기동안 보였던 것보다 의미있게 약화되고 있다"며 "생성 AI에선 앞으로 수년간 수백억달러 매출을 창출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과 마진 개선의 경우 신규 매출 증가보다 비용 통제에 따른 것으로 설명됐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CFO는 "AWS 마진은 분기 대비 600 베이시스포인트 향상됐으며, 분기대비 16억달러의 증가는 주로 2분기의 인원 감소와 채용 속도의 지속적 둔화, 공석 재고용 등으로 주도됐다"며 "인프라 비용과 재량 비용 같은 비인적 범주에도 많은 비용 통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생성 AI는 초기 단계에 있고, 모든 종류의 프로토타입을 수행하는 회사가 너무 많다"며 "트레이니엄과 인퍼런시아를 통해 훈련 측면에서, 베드락을 통해 애플리케이션 구축 및 실행 측면에서 실제로 매우 빠르게 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구글클라우드, 생성 AI 효과 숫자로 입증 실패

알파벳은 24일 2023 회계연도 3분기동안 구글클라우드에서 매출 84억1천100만 달러, 영업이익 2억6천6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22% 성장한 것이다. 하지만 시장 예상치인 86억 달러에 못미쳤다. 영업이익률은 3%였다.

클라우드의 부진에도 알파벳은 광고 매출의 증가로 호실적을 보였다. 알파벳은 지난 3분기 매출 766억9천300만 달러, 영업이익 213억4천300만 달러, 순이익 196억8천900만 달러(주당 1.55달러)를 기록했다.

알파벳은 실적보고에서 구글클라우드보다 자체적인 생성 AI 성과를 강조했다. 광고 비즈니스에 미치는 AI 기술 적용의 영향과 구글 바드, 어시스턴트위드바드, 유튜브 도구 등이 강조됐다.

영국 런던 소재 딥마인드 사무실 이미지.

순다 피차이 알파벳 CEO는 "전세계 1천대 기업 중 60% 이상이 구글클라우드 고객"이라며 "현재 자금 지원을 받는 모든 생성 AI 스타트업 중 절반 이상이 구글클라우드 고객"이라고 밝혔다

그는 "버텍스 AI 플랫폼의 활성 생성 AI 프로젝트 수는 7배 증가했다"며 "워크스페이스의 수천개 기업과 백만명 이상의 테스터가 듀엣 AI를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루스 포랏 알파벳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구글클라우드플랫폼 매출 성장은 지역, 산업, 제품 전반에 걸쳐 강세를 유지했지만, 전년대비 성장률은 고객 최적화 노력의 영향을 반영했다"며 "구글워크스페이스는 사용자당 평균 매출 증가에 힘입어 강력한 성장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알파벳은 직전 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구글클라우드 사업 성장의 동력을 생성 AI 수요 증가라고 꼽았었다. 그런데 이번 분기 발표에선 잠재력만 강조해 의아함을 자아낸다.

김우용 기자(yong2@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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