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의 이질감, 심리적 불안…최우영 '알지 못하는, 알 수 없는'展

김일창 기자 2023. 11. 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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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화랑은 오는 22일까지 최우영 작가의 개인전 '알지 못하는 알 수 없는'을 연다.

한국화 재료인 장지를 사용해 과슈와 목탄으로 그림을 그리는 최우영은 서로 다른 재료들의 혼합을 통해 개인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이질감과 현대인이 겪는 심리적 불안을 자신만의 화법으로 풀어낸다.

현대 사회의 개인들은 타인으로 인한 심리적 고립을 경험하고 이로 인한 자아의 소외와 불안, 고독감을 경험한다.

이들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극도의 피로감과 불안으로 소진된 인간 군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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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화랑서 22일까지
04. 이유 없는 대화, 장지에 과슈와 목탄, 80x80cm, 2023. 본화랑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본화랑은 오는 22일까지 최우영 작가의 개인전 '알지 못하는 알 수 없는'을 연다.

한국화 재료인 장지를 사용해 과슈와 목탄으로 그림을 그리는 최우영은 서로 다른 재료들의 혼합을 통해 개인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이질감과 현대인이 겪는 심리적 불안을 자신만의 화법으로 풀어낸다.

현대에 들어오면서 자아 인식의 많은 부분이 타인과의 관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 타인 중심적 자아관이 자아 형성의 주된 방식으로 작용하면서 개인의 자아와 정체성에 끊임없는 불안을 초래한다. 현대 사회의 개인들은 타인으로 인한 심리적 고립을 경험하고 이로 인한 자아의 소외와 불안, 고독감을 경험한다.

최우영은 이런 현대인의 모습을 묘사한다. 특히 고독은 사회적 관계로부터 격리된 자아의 심리적 단절 상태를 나타내며 현대인이 갖는 두려움의 대상인데, 작가는 이 심리적 증상을 군중으로부터의 심리적 고립에 기인한 것으로 본다.

최우영은 무수히 스쳐 가는 의미 없는 접촉들 사이에서 소외된 인간 군상을 묘사하며, 무심한 인간관계가 낳은 현대인의 고독을 그려낸다.

그는 군중 속에 숨어버린 인간의 모습을 익명의 군상으로 표현하고 고독으로 파생된 내면의 공허를 검은 점으로 형상화한다. 얼굴 한가운데 자리한 검은 점은 익명성을 드러내는 장치다. 표정을 뭉개버리는 검은 점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우울과 좌절은 감추지만 내면의 불안은 더 증폭시킨다.

정신적 불안은 종종 인간의 신체적 변형을 유발하기도 한다. 관계에 서투른 인간들, 고독에 빠진 쓸쓸한 인간들은 어딘가 꺾이거나 웅크려 있거나 구부러진 모양새를 하고 있다.

작가는 고독한 감정에 휩싸인 왜곡된 신체를 어둡게 흐르는 오일바의 선으로 묘사하며 불안의 몸짓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불안한 인간들은 바닥에 웅크려 담배를 피우거나 구부러진 어깨를 탁상에 기대어 놓거나 턱을 괴고 커피를 마시며 무기력하고 늘어진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극도의 피로감과 불안으로 소진된 인간 군상이다. 소진된 인간은 자신을 똑바로 위치시키지 못하고 자기 몸의 일부 혹은 주변 사물에 신체를 의지한다.

이는 일종의 심리적 안정을 찾기 위한 몸부림으로 해석되며 역설적으로 관계 의존에 대한 강렬한 욕구로 비치기도 한다.

최우영은 숙명여대 회화과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동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예술학과에서 한국화 전공으로 석사를 졸업했다. 현재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있다. 이전까지 네 번의 개인전을 개최했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밤과 꿈, 장지에 과슈와 목탄, 116.8x91cm, 2023. 본화랑 제공.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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