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worry’ 전방십자인대 부상 그 후, 미소 보인 서명진 “건강히 돌아오겠습니다”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3. 11. 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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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하지 못한 큰 부상, 사실상 시즌 아웃. 그럼에도 서명진은 웃었다.

울산 현대모비스의 서명진은 지난 10월 29일 고양 소노와의 2023-24시즌 원정 경기에서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다.

1·2차 진료를 통해 나온 정확한 결과는 전방십자인대 완전 파열이다. 내측부 인대에 손상이 있고 외측부 인대에는 타박상이 있다. 불행 중 다행히 전방십자인대 외 연골을 비롯한 다른 부분에는 문제가 없다.

예상하지 못한 큰 부상, 사실상 시즌 아웃. 그럼에도 서명진은 웃었다. 사진=KBL 제공
수술 날짜도 나왔다. 서명진은 17일 수술대에 오른다. 이후 재활과 훈련을 통해 복귀를 준비할 예정이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까지 바라봐야 하는 과정이다.

FA 자격을 얻기 직전 시즌, 그렇기에 서명진에게 있어 2023-24시즌은 매우 중요했다. 자신의 가치를 크게 올릴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큰 부상이 찾아왔고 그 역시 처음에는 좌절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서명진은 MK스포츠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작은 부상에도 놀랄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큰 부상이 다가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이렇게 큰 부상이 내게 올 거라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다”면서 “그래도 이미 일어난 일이다. 그 순간을 후회하지 않으려고 한다. 오히려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싶다. 기분이 좋지는 않지만 최대한 좋은 마음으로 수술을 준비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서명진은 큰 부상이 찾아왔음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20대 중반, 이제 전성기를 맞이해야 할 때 당한 전방십자인대 부상은 비극이다. 그럼에도 소나무처럼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현재보다는 밝은 미래를 기대했다.

서명진은 “선수 생명이 끝나는 부상이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3x3 대표를 하면서 오프 시즌 준비가 완전하지 않았기에 올 시즌 준비가 덜 됐다는 걸 느끼기도 했다. 내 눈에 정확히 보였다”면서 “불행 중 다행인 건 교수님(의사)께서 대단히 안 좋은 상황은 아니라고 해주신 것이다. 후방(십자인대)은 완전히 깨끗하다고 하셨다. 원래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면 주변까지 다칠 수 있어 문제가 되는데 연골이나 반월판 모두 깨끗하다고 하더라. 내측 인대에 부분적으로 파열이 있지만 자연 치료할 수 있다고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전방도 깨끗하게 끊어져서 50% 정도는 살아 있다고 한다. 원래는 햄스트링 쪽 힘줄을 빼서 수술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남은 인대로 재건술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보다 튼튼해질 수 있다고 해주셨다. 내게 온 불행 중 그나마 가장 좋은 결과가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서명진은 수술 전까지 필요한 재활을 위해 체육관을 꾸준히 찾을 예정이다. 그는 마지막까지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또 건강히 돌아오겠다면서 미소를 보였다. 사진=KBL 제공
서명진은 애써 웃었지만 그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마음은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특히 현대모비스 팬들은 그에게 SNS DM을 보내며 걱정하기도 했다. 그리고 서명진은 자신의 SNS를 통해 ‘Don’t worry’라는 글을 게시, 팬들의 마음을 달랬다.

서명진은 “부상 이후 많은 팬이 DM을 통해 연락을 주셨다. 답을 했어야 했는데 거의 못했다. 그때는 마음이 너무 좋지 않았다”며 “조금이나마 잘 지내고 있다는 걸 전해드리고 싶었다. DM을 주신 분들에게 답장을 하는 것도 좋지만 아예 글을 올려서 답을 드리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 게시하게 됐다. 말 그대로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조동현 감독을 비롯한 현대모비스 선수들과도 웃으며 만났다. 서명진은 “어제(10월 31일) 진료를 본 후 숙소에서 감독님과 선수들을 기다렸다.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무거웠던 마음을 잠깐이나마 가볍게 할 수 있었다. 감독님께서 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해주셨고 덕분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수들과도 대화를 나눴다. 얼굴 보면 아무렇지 않을 것 같았는데 막상 보게 되니 너무 미안했다. 그동안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이나마 할 수 있었던 걸 이제는 못하니까…, 그게 미안했다”고 전했다.

현대모비스의 ‘99즈’ 중 한 명인 게이지 프림은 따로 연락, 든든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서명진은 “내 몫까지 더 열심히 뛸 거라고 하더라. 덕분에 힘이 된다”며 웃음 지었다.

한편 서명진은 수술 전까지 필요한 재활을 위해 체육관을 꾸준히 찾을 예정이다. 그는 마지막까지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또 건강히 돌아오겠다면서 미소를 보였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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