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해경청, 신종마약 크라톰 유통조직 검거

크라톰 상습 투약한 불법체류 태국인 등 14명 구속

[아이뉴스24 대성수 기자] 서해지방해양경찰청 마약수사대는 국내에서 생소한 신종마약인 크라톰을 판매한 유통책 및 투약자 태국인 등 14명을 마약류 유통 혐의로 검거했다고 1일 밝혔다.

한태윤 서해해경청 마약수사대장이 신종마약 크라톰 유통조직 검거 수사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대성수기자]

마약류 범죄 근절을 위한 범정부적 대응 및 해양마약범죄 척결방침에 따라 수사에 착수한 서해해경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2월 서남해역 일원에서 수산업에 종사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길거리, 공원 등 공개된 장소에서 불상의 약물을 투약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탐문 및 수사에 착수한 마약수사대는 지난 3월 진도군 전복양식장에서 종사하고 있는 불법체류 태국인을 판매책으로 특정해 10일간의 잠복과 끈질긴 수사 끝에 크라톰 유통책 및 투약사범 14명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이들은 국내에서 힘든 노동일을 하면서 각성과 진통효과가 있는 크라톰 말린 잎을 태국의 부모나 지인들에게 연락해 국제택배을 이용해 반입, 물과 함께 끓인 뒤 생수병에 담아 일상적으로 마시는 방법으로 크라톰을 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해경청 조사에 따르면 간이시약 검사를 이용해 투약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필로폰 등과 달리 크라톰은 간이시약 키트가 없고, 국내에 생소한 마약이라는 점을 이용해 검거된 이후에도 마약이 아니라 음료수라며 태연한 태도를 취해 초기 수사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국과수 감정 결과와 국내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해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한 끝에 태국에서 유행하는 마약이 맞다는 자백을 받아낼 수 있었다.

서해해경청 마약수사대 관계자는 “관광비자로 입국해 국내에서 수산업에 종사하는 불법체류자 중 상당수가 크라톰, 야바 등의 마약을 투약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며 “크라톰은 우리나라에서 마약으로 규정돼 있는 만큼 동남아 등 여행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종마약 크라톰은 동남아 열대 우림지역에서 자생하는 식물로 태국에서는 2022년부터 대마와 함께 합법화 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규정해 매매 및 투약이 엄격히 금지돼 있다.

/목포=대성수 기자(dss@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