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네 아빠 X발렸다”···아들 앞에서 무자비한 폭행 당한 아버지 [영상]

김태원 기자 2023. 11. 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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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일어난 아이들끼리의 말다툼이 어른들 싸움으로 커지면서 폭력 사태가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폭행 가해자의 아들이 피해자 아들에게 "네 아빠 X발렸다(완패했다는 뜻의 비속어)"고 조롱한 사실까지 알려져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그 중 한 아이의 아빠 B씨가 A씨 아들에게 "네가 그렇게 힘이 세냐. 너희 엄마, 아빠도 가만 놔두지 않겠다"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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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경제]

김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일어난 아이들끼리의 말다툼이 어른들 싸움으로 커지면서 폭력 사태가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폭행 가해자의 아들이 피해자 아들에게 “네 아빠 X발렸다(완패했다는 뜻의 비속어)”고 조롱한 사실까지 알려져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1일 이데일리는 김포경찰서가 지난달 22일 김포의 한 아파트에서 신고된 폭행 사건을 접수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이가 보는 앞에서 남편이 폭행당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폭행 피해자의 아내라고 밝히며 아들이 울면서 경찰에 구조요청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후 5시께 축구장에서 아이딜끼리 말다툼이 벌어졌다. 그 중 한 아이의 아빠 B씨가 A씨 아들에게 “네가 그렇게 힘이 세냐. 너희 엄마, 아빠도 가만 놔두지 않겠다”고 위협했다.

A씨 아들은 겁에 질린 채 엄마에게 전화했고 A씨는 남편을 그곳에 보냈다. A씨 남편이 이내 현장에 도착해 B씨에게 인사하며 다가갔다. 남편이 “이야기를 들어보니”라고 말을 시작하려고 하자 B씨는 “너 XX는 뭔데”라며 다짜고짜 폭행이 시작됐다고 한다.

A씨는 “아들과 어머니 단지 내 아이들 수십명이 보는 상태에서 계속해서 때렸다”며 “B씨가 슬리퍼를 신고 폭행했는데 남편을 밟다가 미끄러지니까 자기 아내에게 운동화를 가져오라고 요청했다”고 떠올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어 “남편 목이 졸려 친정엄마가 '저러다 죽겠구나' 싶은 생각에 B씨를 필사적으로 온 힘을 다해 붙잡고 그만 때리라고 하는데 B씨 아들은 '우리 아빠가 이기고 있는데 말리지 마라'라고 소리쳤다. B씨 아내 역시 '우리 남편 잡지 말라'라며 어머니를 밀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B씨 아들은 울고 있는 제 아들에게 '너희 아빠 X발렸다. 얼굴 빻았다'고 조롱했다"며 "사건 당시 놀이터에서 지켜보던 아이들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으나 폭행은 계속됐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결국 A씨 남편은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첨부한 영상에는 한 남성이 화단에서 다른 남성에 주먹을 휘두르며 몸싸움을 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A씨의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 한 명이 만류하지만 아무 소용없었고 주변에 몰려든 아이들은 “하지 말라”며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다.

작성자는 “(B씨가) 넘어뜨리고 폭행하고 다시 일으켜 세워 놀이터 벤치 의자로 제 신랑을 던져서 때리고 옆으로 밀어 때려눕혀서 밟고 계속해서 때렸다”며 “(남편을) 목을 졸라 실신하게 하고 무릎으로 몸을 누르면서 발로 얼굴을 밟아 얼굴이 심하게 다쳤다”고 전했다. 함께 첨부한 사진 속 남성은 온 몸에 멍이 들고 얼굴에도 눈에 핏줄이 터질 정도로 다친 모습이다.

A씨는 “신랑 정말 착한 사람인데 가슴이 너무 아프다. 아이들 앞에서 이런 모습 보인 것도 그렇고 말할 수 없이 치욕스럽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아울러 “아이는 아빠가 자신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며 자꾸 울면서 ‘아빠 미안해’라고 한다. 신랑은 ‘비록 네 앞에서 맞았지만 그 사람이 그 누구라도 너를 겁을 주면 너를 위해 막아서 보호할 것’이라며 안아줬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A씨는 "너무 억울하다. 널리 알려달라"며 "아직 살만한 세상인지 아파트 이웃들이 나서서 진술서 많이 써줬다. 지금도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해자로 지목된 B씨는 ‘쌍방 폭행’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변호사를 대동하고 경찰 조사에 임할 뜻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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