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분의 일초’ 만이라도 놓을 수 있다면[편파적인 씨네리뷰]
■편파적인 한줄평 : 놓아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악에 받쳐 달려들어도 보이지 않던 답이 아무것도 안 했는데 갑자기 떠오를 때가 있다. 이 영화는 그런 이야기다. 놓아야, 비워내야, 그리고 떨쳐내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만분의 일초’는 0%의 확률을 깨뜨릴 0.0001%, 그 찰나를 향해 검을 겨누는 치열한 기록을 담은 영화다. 김재우(주종혁)가 한국 검도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 합류하면서 그의 삶을 송두리째 흔든 황태수(문진승)를 다시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재우는 복수심, 원망, 여기에 열등감까지 복합적인 감정에 사로잡힌 인물이다. 그런 그는 자신을 옭아매는 감정을 버리지 못한다. 그 감정이 자신을 조여올수록 애써 부정하듯 더욱 집착한다. 자연스레 주위 사람이 별 뜻 없이 한 말도 고깝게 들리고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이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런 그가 자신을 조금 내려놓은 것을 계기로 변화를 맞는다. 온전히 자기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마주한다.
일반인에겐 익숙치 않은 검도라는 소재를 전면에 등장시킨 것이 흥미롭다. 호구와 죽도가 부딪힐 때 나는 타격감, 선수들의 기합 소리, 호면 사이로 드러나는 눈빛 등 검도라는 스포츠를 사운드와 연출을 통해 매력적으로 표현했다. 자연 배경과 검도복이 대비되는 색감도 마음을 때린다.
특히 예측가능한 전개와 경기 결과를 통해 감동을 주는 흔한 스포츠 영화들과 달리 각 캐릭터들의 심리묘사를 섬세하게 표현한 연출과 연기력이 눈길을 끈다.
단 검도 대결을 제외하면 상당히 조용하다. 제한적인 촬영 장소와 적은 대사량 탓에 지루함이 느껴질 수 있다. 한 번 집중력을 잃으면 전체의 흐름을 놓칠 수 있다는 점이 아쉽다. 후반부까지 감정을 숨기는 주인공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다음 달 15일 개봉.
■고구마지수 : 2개
■수면제지수 : 2.5개
김도곤 온라인기자 kim201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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