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시간 사투 용문산 부상자 밤샘 구조"…소방, 850m 고지서 야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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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중 낙상으로 인해 중상을 입은 부상자가 20시간여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박씨와 전날 밤께 함께 야영했던 양평소방서 119구조대 3팀 김권섭 소방교는 "당시 현장에서 구조대상자를 구조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써봤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 쉽지 않았고 비박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항상 구조대상자의 안전을 먼저 생각했고 이렇게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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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험준 등 야영으로 밤 새기…부상자, 생명지장 없어
(양평=뉴스1) 유재규 기자 = 산행 중 낙상으로 인해 중상을 입은 부상자가 20시간여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1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31일) 오후 5시17분께 '산행 중 길을 잃고 낙상으로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라는 119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는 부상자인 박모씨(61)가 직접했으며 위치는 경기 양평군 용문면 연수리 용문산 장군봉 일대라고 밝혔다.
소방은 경찰과 즉각 공동대응에 나섰다. 신고자가 밝힌 위치에 따라 소방은 장군봉 일대로 진입, 용문사부터 산길에 오르기 시작했다.
사건발생 약 3시간 뒤인 오후 8시11분께 장군봉 8부능선(고지 850m) 절벽에서 박씨가 발견됐다. 신속한 구조를 위해 소방은 헬기 출동 가능 여부를 요청했다.
하지만 '경기 동부지역 연무와 시계제한에 따라 헬기에 따른 구조가 불가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소방은 지체없이 '들것'을 이용해 박씨 구조에 나섰다.
오후 9시12분 들것에 떨어지지 않도록 박씨의 몸을 단단히 고정하고 피가 흐른 부위에 지혈 등 현장 응급처치도 빠뜨리지 않았다. 핫팩과 모포를 이용해 박씨의 체온을 유지하는데 만전을 기했다.
구조했다는 안도도 잠시, 기상 악조건에 더해 험준한 산악지형으로 하산은 더이상 어려웠다.
박씨의 안전이 최선이기에 소방은 일단 절벽으로부터 최대한 떨어진 안전한 장소까지 박씨를 옮긴 뒤, 이튿날인 1일 0시43분부터 야영에 돌입했다.
오전 6시11분께 여전히 기상 악조건으로 헬기 출동이 불가하다는 상황실 연락이 전해졌다. 소방은 오전 7시32분 추가 인력을 동원했다.
상황실 측의 '이날 오전까지 용문산 일대 낮은 구름이 계속 머물 것으로 보인다'는 전달에 따라 오전 11시33분 850m 고지에서 지상까지 박씨를 구조하는 본격 작전을 벌이기 결정한다.
소방은 구조과정 내내 사투를 벌였다.
험준한 지형에 제한된 시계는 물론, 들것이 최대한 수평을 유지하게끔 맞추며 하산하는 것이 중요했다. 박씨의 들것이 안전로프와 잘 연결됐는지 구조 도중에도 수시로 확인했다.
안개가 자욱한 탓에 이슬이 살짝 맺힌 돌과 나뭇잎 때문에 구조대원들은 발도 헛디디면서도 들것을 손에 놓지 않았다.
소방은 낮 12시2분 박씨를 무사히 등산로까지 이동조치 했다. 구조과정에서 요청한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했으며 박씨는 이날 낮 1시3분께 무사히 병원까지 이송됐다. 29명의 소방대원의 활약으로 사건발생, 약 20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박씨는 좌측팔 골절, 허벅지 열상, 안면부 찰과상 등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 지장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와 전날 밤께 함께 야영했던 양평소방서 119구조대 3팀 김권섭 소방교는 "당시 현장에서 구조대상자를 구조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써봤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 쉽지 않았고 비박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항상 구조대상자의 안전을 먼저 생각했고 이렇게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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