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청년들 하는 일, 이대로면 '부모 봉양' 될수밖에"

김혜지 기자 2023. 11. 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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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일 "앞으로 젊은 사람들이 하는 일을 보면, 결국 일을 그만두고 나이 많은 부모를 봉양하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이를 도와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우리나라 젊은 사람들이 창의성을 발휘하려면 자기가 잘하는 것을 할 때 부모 아픈 것을 봉양해 주고 도와줄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며 "생산성을 높이는 구조개혁을 하더라도 이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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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대응 구조개혁 앞서 사회보장 시스템 강조
유가 관련 "가자지구 전면전 1년 이상 지속 우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이종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오른쪽)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컨퍼런스 홀에서 열린 한국은행-대한상의 공동세미나(BOK-KCCI Seminar) ‘글로벌 무역 파고 어떻게 극복하나’에 참석해 대담을 나누고 있다.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일 "앞으로 젊은 사람들이 하는 일을 보면, 결국 일을 그만두고 나이 많은 부모를 봉양하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이를 도와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한은-대한상공회의소 공동 세미나'에 참석해 이종화 고려대 교수와 대담을 나누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담에 앞서 이 교수는 기조 강연을 통해 "인구 감소 자체가 한국 경제의 운명을 결정짓지 않는다"면서 "1인당 소득과 삶의 질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이와 관련해 우려되는 지점을 부연한 것이다.

먼저 이 총재는 "인구 감소에 따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높일 수 있도록 구조개혁을 하자고 할 때, 그 전환이 쉽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 많다"며 "특히 사회 보장과 관련해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노인 봉양을 위한 사회보장이 충분하지 않고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다 보니 (부모를 돌보기 위해) 가던 직장도 그만두고 그쪽으로 가 있는 사람이 안 그래도 주변에 한두 분 정도는 계시지 않느냐"면서 "그런데 거꾸로 젊은 사람들 보고 창의력을 발휘해 생산성을 올리자니 이런 상태에서는 굉장히 어려운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결국 우리나라 젊은 사람들이 창의성을 발휘하려면 자기가 잘하는 것을 할 때 부모 아픈 것을 봉양해 주고 도와줄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며 "생산성을 높이는 구조개혁을 하더라도 이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처럼 유교 문화가 있고 부모 입장에서 자식 교육을 다 시켰으니 내가 아프면 자식이 도와줄 것으로 생각하는 상황에서는 많은 국민이 비슷한 문제를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밖에 이 총재는 국제유가와 관련해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따라 불확실성이 큰데, 최근 대부분 전문가가 가자지구 전면전이 1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내년 경제 예측에서 국제유가를 배럴당 84달러 정도로 보고 있는데 (하마스 사태에 따라) 90달러 이상 오르면 예측이 변할 것"이라면서 "상황을 미리 가정해서 대응할 수는 없고 상황이 벌어지면 그에 맞춰서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관해서는 "최근 6개월 새 장기금리가 금방 내려갈 것이라는 예상이 시장 내에 다 사라졌다"며 "그 이유는 정부 재정적자 확대,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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