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에 빠진 알카라스, 부상 복귀전인 파리 마스터스 첫 경기서 세계 45위에 패해
‘차세대 테니스 황제’로 주가를 높였던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가 슬럼프에 빠졌다.
알카라스는 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파리 마스터스 2회전(32강)에서 로만 사피울린(45위·러시아)에게 0-2(3-6 4-6)로 졌다. 대회 2번 시드로 1회전을 건너뛴 알카라스는 첫판에서 탈락,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우승한 뒤 최연소 세계 랭킹 1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던 알카라스는 지난 7월 윔블던에서 생애 두 번의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는 등 6개의의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는 거침없는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윔블던에서는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결승에서 꺾고 챔피언에 오르면서 ‘새 황제’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8월 US오픈에서 준결승 탈락한 뒤로 경기력이 떨어지고 있다. 9월 중국 베이징 대회에서는 준결승 탈락했고, 지난달 상하이 마스터스에서는 16강에서 떨어졌다. 이어 스위스 바젤 실내 대회를 앞두고는 왼발과 허리쪽 부상으로 기권했다. 우승은 윔블던이 마지막이다. 알카라스가 올해 출전한 대회에서 첫 경기에 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는 4개 메이저 대회 바로 아래의 ATP 1000 마스터스 대회다. 알카라스는 이번 대회를 부상 복귀전으로 택하면서 조코비치를 제치고 2년 연속 ‘연말 랭킹 1위’를 하겠다는 욕심을 드러냈지만, 조기 탈락으로 쉽지 않아졌다. 알카라스는 “경기 도중 몸이 좋지 않았다. 더 발전해야 한다”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알카라스는 13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ATP 파이널스에서 연말 1위를 향한 마지막 도전을 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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