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상의 회장 “자원·자본을 저탄소 친환경 제품 등으로 대규모 재배치해야”

2023. 11. 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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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우리 경제의 자원과 자본을 새로이 재배치하는 커다란 플랜의 '대규모 재배치(Great-Reallocation)'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1일 한국은행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제2회 BOK-KCCI 세미나 '글로벌 무역 파고 어떻게 극복하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새로운 산업, 통상 및 금융 정책을 통해 기존 산업과 무역 구조에 쏠린 자원, 자본을 저탄소 친환경 제품 등으로 재배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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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BOK-KCCI 세미나 개최
글로벌 공급망 재편 대응 전략
에너지 수입국서 수출 방법 강구
리버스 BTL 통한 국가 역할 제안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일 한국은행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제2회 BOK-KCCI 세미나에서 연설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우리 경제의 자원과 자본을 새로이 재배치하는 커다란 플랜의 ‘대규모 재배치(Great-Reallocation)’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1일 한국은행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제2회 BOK-KCCI 세미나 ‘글로벌 무역 파고 어떻게 극복하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세미나는 올해 2월 개최된 제1회 세미나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됐다.

최 회장은 “새로운 산업, 통상 및 금융 정책을 통해 기존 산업과 무역 구조에 쏠린 자원, 자본을 저탄소 친환경 제품 등으로 재배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기업들의 수출 전략에 대해서도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에 벗어나 각 나라 수요에 걸맞은 솔루션을 고안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재배치의 필요성을 언급한 배경에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있다. 최 회장은 “WTO 체제에 있던 세계 시장 형태가 쪼개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과 중국이 갈등을 일으키면서 우리나라가 수출을 하는 데 상당한 지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기 상황에서 국가의 역할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고성장·첨단산업에 대한 육성을 위해 국가투자지주회사인 ‘리버스 임대형민자사업(BTL)’ 방식의 투자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리버스 BTL이란 민간이 투자하기 어려운 분야에 국가가 먼저 투자, 추후 투자된 공장 등을 민간에 위탁 운영하는 방식이다.

에너지 산업 방향에 대해서는 “그동안 우리나라는 에너지 수입국였지만, 에너지를 새롭게 만들고 수출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청정 에너지를 값싸게 갖고 올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에 대해 미리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기조강연자로 참석한 이종화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경학적 분열과 인구 감소의 뉴노멀 시대’ 발표를 통해 “한국 경제의 현 상황을 저성장, 소득과 부의 양극화, 물가 및 금융 불안정 등 삼중고에 처해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여기에다가) 고금리, 전쟁 그리고 지경학적 분열 등 퍼펙트 스톰(복합위기)가 몰려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위기 대응책으로 ▷부품과 원자재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수출 시장의 다변화 추진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의 육성 등을 꼽았다.

이날 주제 발표를 맡은 김경훈 대한상의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 연구위원은 “글로벌 통상 환경의 변화로 중간재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인 한국은 다른 국가들보다 부정적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전환기를 맞아 반도체, 배터리, 철강 등 국내 주요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업종별 맞춤형 통상·산업 정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박양수 대한상공회의소 SGI 원장은 “내년에는 거시·금융과 기업·산업을 대표하는 양 기관의 장점을 살려‘BOK-KCCI 세미나’가 국가의 지속가능한 발전전략 마련을 위한‘연결과 협력’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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