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음식은 된장…K-예술·건축·음식, 호기심 자극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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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에게 종이·붓·벼루·먹, 이른바 문방사우(文房四友)가 있듯이 제게는 한국을 떠올리게 하는 4가지 (종류의) 친구가 있습니다."
서울대 국어교육과 교수를 지낸 미국인 작가 로버트 파우저 씨는 1일 화상으로 열린 'K-헤리티지(Heritage) 리더십 프로그램' 시범 강의에서 한국에 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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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대, 주한 외국인 대상 비학위 과정 준비…내년부터 시작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선비에게 종이·붓·벼루·먹, 이른바 문방사우(文房四友)가 있듯이 제게는 한국을 떠올리게 하는 4가지 (종류의) 친구가 있습니다."
서울대 국어교육과 교수를 지낸 미국인 작가 로버트 파우저 씨는 1일 화상으로 열린 'K-헤리티지(Heritage) 리더십 프로그램' 시범 강의에서 한국에 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파우저 작가가 친구로 꼽은 건 예술, 음악, 건축, 음식. 모두 한국 문화의 중요한 부분이다.
1982년 한국에 처음 온 뒤 오랜 기간 교류해왔다는 그는 "한국에서 태어나지 않은 외부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국의 유산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소개했다.
파우저 작가는 "내게 '솔 푸드'(soul food·영혼이 담긴 음식이라는 의미)는 땅콩 버터가 아닌 된장"이라며 "한국 음식은 재료가 달라지면 음식도 달라지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 거주한다는 그는 "한국을 생각했을 때 가장 그리운 것을 꼽으라면 온돌"이라며 "아래에서부터 따뜻해지는 그 기운을 가져오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파우저 작가는 "많은 이들이 동양 문화의 하나로서 한국 문화를 좋아하지 않냐고 하지만 다른 면이 많다"며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호기심을 자극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대해 무엇을 좋아하는지, 한국의 문화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라"며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통해 살아있는 문화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특강은 한국전통문화대가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준비 중인 비학위 과정 'K-헤리티지 리더십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특별 행사로 열렸다.
그간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문화유산 체험·행사는 많지만, 비학위 교육 과정은 처음이라고 학교 측은 전했다.
이날 시범 강의에는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과 페데리코 알베르토 쿠에요 카밀로 주한 도미니카공화국 대사, 카를로스 페냐피엘 소토 주한 멕시코대사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한경구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한국 유산을 바라보는 내부의 시선'을 주제로 강연하며 "K-헤리티지가 어떻게 지금에 이르렀는지 과정을 아는 것도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 인류학자인 그는 김치를 거론하며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서양 사람 앞에서 부끄러워서 못 먹을 음식이었지만, 지금은 맛있는 음식이 됐다"며 변화 과정을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조세린 클라크 배제대 교수, 다니엘 텐들러 건축사무소 '어반디테일' 공동대표 등이 한국인의 삶을 이루는 의·식·주를 소개하고 자신의 경험담도 들려줬다.
전통문화대는 구체적인 교육 내용과 방식 등을 정한 뒤 이르면 내년부터 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박경립 한국전통문화대 국제문화유산협동과정 석좌교수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우리 유산을 더 깊이, 제대로 알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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