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김포 서울편입' 국힘 작심비판 “황당하기 짝이 없다”
편입 희망 시군과도 여당과도… 경기도 갈등 구도 격화될듯
도의회 내부서도 입장차… 道 행정사무감사 뜨거운 감자 예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김포시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 중인 국민의힘에 “황당하기 짝이 없다”며 “이념으로 국민을 갈라치기 하더니 이제는 ‘국토 갈라치기’까지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경기 북부 특별자치도(이하 북자도) 설치를 핵심 공약으로 추진 중인 경기도를 상대로 시·군 이탈을 추진, 사실상 김 지사의 ‘역린’을 건드렸기 때문인데, 당론 추진을 둘러싼 경기도와 국민의힘 간 갈등 구도 격화가 전망된다.
중국 출장 중인 김 지사는 1일 베이징 공항에서 인터뷰를 열고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향해 “(김포 서울 편입 추진을) 선거 전략으로 내세운 것이라면 자충수가 될 것”이라며 “북자도는 대한민국 전체의 발전을 위한 경제 정책인 반면에 여당 대표가 내세운 얘기는 그야말로 정치 계산 수”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어 김 지사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모든 절차와 방법을 무시한 채 총선을 앞두고 갑자기 내던진 이야기다보니 정책은 온데간데없고 오로지 정치 계산 수만 남았다”며 “정략에 몰두할 시간이 있으면 지하철 5호선 확정과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통한 빠른 추진에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가 총선을 앞두고 진행한 여당의 당론 추진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김포시 서울 편입’을 둘러싼 경기도와 희망 시·군 간 갈등, 경기도와 여당 간 갈등 구도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재 김포시는 서울 편입을 희망하며 다음 주 중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병수 김포시장 간 회동을 계획한 상태다.
여권 인사인 이동환 고양특례시장도 전날 시민 대토론회에서 “(서울) 편입이 아닌 (서울) 확장의 개념으로 봐야 하고 고양특례시가 포함된다고 한다면 검토의 여지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찬성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경기도의회 내부에서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간 입장차가 발생, 오는 10일부터 진행되는 경기도 행정사무 감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31일 경기도의회 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무책힘하게 급조한 총선용 당론 추진”이라고 국민의힘을 비판했고, 염종현 의장(민주당·부천1)도 “균형 발전을 해치고 경기도민 자부심을 해칠 수 있어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냈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의 경우 현재 별다른 입장을 내놓진 않은 상태다. 하지만 중앙당이 당론으로 추진하는 만큼 향후 행감에서 민주당, 집행부 등과의 충돌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황호영기자 hozer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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