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가 된 한준오…김영대X표예진 ‘낮에 뜨는 달’ 원작만큼 흥할까[종합]
[뉴스엔 글 황혜진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배우 김영대와 표예진이 사극과 현대극을 오가며 1인 2역으로 활약한다.
11월 1일 오후 2시 서울 구로구 더 세인트에서 ENA 수목드라마 '낮에 뜨는 달'(극본 김혜원, 정성은/연출 표민수, 박찬율)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표민수 감독, 배우 김영대와 표예진, 온주완, 정웅인이 참석했다.
이날 오후 9시 첫 방송되는 '낮에 뜨는 달'은 누적 조회수 7억뷰를 자랑하는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제작된 드라마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살해 당한 뒤 시간이 멈춰버린 남자, 전생의 기억을 잃고 한없이 흘러가버린 여자의 위험하고 애틋한 환생 로맨스를 다룬다.
표민수 감독은 "원작 자체가 워낙 유명했던 작품이고 사랑해 주신 분들이 많아 드라마화에 좀 어려운 난관이 있었다. 어떻게 라인을 잡아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많기는 했다. 과거와 현대를 이어야 하고, 1인 2역을 해 주셔야 하고, 사랑을 끝에서 어떻게 현재로 풀어낼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여러 라인이 겹쳐 있는 느낌을 받아 풀어 내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연출 계기에 대해 "워낙 유명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제가 사극에 정면으로 도전해 본 적이 없었다. 사극에 로맨스, 멜로 부분도 포함돼 있어 여러 장르를 다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에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표민수 감독은 드라마 '프로듀사', '그들이 사는 세상', '풀하우스' 등 다수의 히트작을 보유한 감독이다. 표 감독은 "2015년 '프로듀사'를 하고 2016~2017 시즌에 해외 작품을 했고 2018년 '제3의 매력'을 진행했고 그 사이에 아직 방송은 안 됐는데 HBO 작품을 하게 됐다. 그다음에 이번 작품을 하게 됐다"며 "원작 자체가 워낙 유명하다. 이 작품을 택할 때 괜찮을까 하는 그런 걱정을 안 할 수는 없었다. 어떻게 잘 리빌딩을 할 것인가, 원작 팬 분들과 시청자 분들을 어떻게 함께 만족시킬 수 있을까 생각했다. 저한테는 도전이었다. 도전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대, 표예진 캐스팅에 대해 "처음 봤을 때 눈이 굉장히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김영대 배우는 남성미와 섬세함 두 가지를 사용하려고 했다. 표예진 배우 같은 경우 담대하면서 섬세한 배우다"며 "이 작품뿐 아니라 다른 작품에서도 우리나라 대표하는 훌륭하는 배우가 될 거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한준오는 원작과 달리 톱스타로 각색됐다. 이에 대해 표 감독은 "원작에서 고등학생을 그대로 갖고 갔을 때 현대를 풀어내는 데 있어 좀 더 한계가 있더라. 작가님, 원작자님께도 이 부분에 대해 말씀을 드렸다. 좀 뻔한 직업을 선택한 이유는 준오라는 캐릭터 자체가 현재 있는 준오, 나중에 분장해야 하는 도하 1인 2역인데 너무 분석적으로 갖고 가게 되면 현재가 너무 어려워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표 감독은 "시청자 분들께서 뻔하게 잘 알고 계시는 배우 역할이면 어떨까 싶었다. 그럼� 이 정도 캐릭터이겠구나 인지를 할 거라 생각했다. 현대에서 배우 역할을 하는 준오는 약간 뻔한 캐릭터로 그렸다. 드라마가 전체적으로 독특하게 가면 어려워지지 않을까 싶어 준오의 직업은 좀 더 뻔한 배우 역할로 (각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영대는 극 중 자타 공인 톱아이돌 스타 한준오, 신라 대장군 도하를 동시에 연기하며 1인 2역으로 활약한다. 김영대는 "한준오는 철없고 감정적인 친구다. 그와 반대로 도하는 신라 시대 엘리트 장군이다. 완전히 정반대인 캐릭터를 맡았다"고 설명했다.
원작의 인기가 부담 요소로 다가오지 않았냐는 질문에 김영대는 "원작 인기를 알고 있었고 부담감이 없지는 않았다. 결국 살아 있는 사람의 이야기로 만들어 보고 싶었던 것 같다. 원작은 봤다"고 말했다.
김영대가 톱스타 역을 맡은 건 두 번째다. 지난해 방영된 tvN 금토드라마 '별똥별'에서 인기 배우 공태성을 연기했다.
'별똥별'에 이어 재차 톱스타 역할로 캐스팅된 이유가 무엇인 것 같냐는 질문에 김영대는 "이유를 생각해 보려고 했는데 작품에 따른 것 같다.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다른 부분이라면 공태성 같은 경우 좀 더 대중적으로 잘 갖춰진 캐릭터고 한준오는 어떻게 보면 망나니다. 좀 갖춰져 있지 않은 철부지 면모가 더 크다는 것을 차이점이라고 둘 수 있을 것 같다. 좀 더 날 것의 모습이다. 전 한준오가 더 연기하기 편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제 현실은 전혀 드라마와 비슷하지 않다. 비슷해지려면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연기하며 배우는 점도 있는 것 같다. 대중 분들에게 좀 더 솔직하게 다가가는 건 배워야 할 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영대는 표예진과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 "많이 배웠다. 굉장히 열정적으로 임하는 자세, 늘 진심인 태도를 보며 저도 몰입할 수 있었다. 서로 각자의 캐릭터에 진심이었던 부분들이 좋은 호흡을 만들어 준 것 같다"고 말했다.
표예진은 소방구조대원 강영화, 가야 대장군의 딸 한리타 역을 오가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표예진은 "기적의 소방관이라고 불릴 만큼 능력 있고 따뜻한 친구다. 준오를 만나 큰 운명 앞에 서는 인물이다. 과거의 한리타는 도하 때문에 가족이 몰살당하고 도하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안타까운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표예진은 "사극 부분의 감정선은 비슷해 좀 더 디테일하게 분석하고자 원작을 봤다. 왜 그렇게 큰 사랑을 받았는지 알겠더라. 제 친동생도 인생 웹툰이라고 하더라. 도대체 언니가 강영화, 한리타를 해 낼 수 있느냐고 물어서 훨씬 더 큰 부담감을 안고 하게 됐다. 상황은 다르지만 같이 가는 부분도 있어 원작 팬 분들도 아마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예진은 김영대와의 호흡에 대해 "굉장히 좋았다. 같은 시대였다면 어떻게 차별화를 둘까 고민이 컸을 것 같은데 이번에는 완전히 다른 시대, 상황에 놓이다 보니까 그런 고민이 없더라. 자연스럽게 다른 말투, 표정으로 존재할 수 있게 됐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현대에서 준오를 볼 때, 과거에서 도하를 볼 때 아주 달라 보였다. 영대가 잘해줘서 제가 잘 따라간 것도 있고 보시는 분들이 저만큼 다르게 봐 주시지 않을까 기대감도 생겼다"며 "영대와 연기하며 전우애도 생겼다"고 덧붙였다.
온주완은 한준오 친형이자 상장을 앞둔 비기닝엔터테인먼트 대표 한민오로 분한다. 온주완은 "회사 대표이고 준오를 스타로 만든 인물이다. 준오를 위해서라면 전부를 걸 수 있는, 일편단심 동생 바보다. 동생을 오매불망 기다리며 끔찍하게 사랑하는 역할"이라고 밝혔다.
온주완은 "이번 작품에 임할 때 처음에 웹툰을 보다가 비교를 해 봤다. 상황 설정이 같지 않더라. 감독님을 처음 뵀을 때 저랑 김영대 배우가 13살 차이인데 어떻게 형 역할을 하냐고 했다. 일단 웹툰이랑 비교하면서 보다가 그것보다는 시나리오에 있는 내 캐릭터를 만들어 내고 창작을 해 내는 접근법이 쉽고 나답겠다고 생각했다. 초반에 웹툰을 비교하다가 중단하게 됐다. 후반으로 갈수록 저한테 오는 걸 그나마 쉽게 흡수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캐릭터를 연기하며 어떤 점에 중점을 뒀냐는 질문에 온주완은 "사실 전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인물이 아니라 현재를 사는 인물이라 가장 심플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동생 준오를 위해 어떤 것이든 하는 인물이고 도하가 잠시 들어와 있어도 내 동생이 더 중요한 맹목적인 목적이 있는 캐릭터라 헷갈리거나 그런 건 없었다. 무조건 직진했다"고 답했다.
정웅인은 비기닝엔터테인먼트 전 대표 석철환을 연기한다. 지은 죄에 짓지 않은 죄까지 뒤집어쓰고 연예계에서 영구 퇴출된 후에도 한준오, 강영화의 주변을 맴돌며 두 사람을 위기로 내몬다.
정웅인은 "석철환 방식으로 한준오라는 배우를 업그레이드시키려다가 회사에서 쫓겨나며 노숙자 생활을 하게 된다. 과거 도하의 양아버지의 악귀에 빙의돼 한준오, 강영화의 주변을 맴도는 인물이다. 악역은 아니고 악귀 비슷한"이라고 말했다. 온주완은 "그냥 씌인 것"이라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전 웹툰은 보지 못했다. 석철환이란 인물도 원래 웹툰에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직업상 연기를 하는 건 활력을 불어넣고 생동감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부담감은 있겠지만 실사로 연기를 했을 때 훨씬 좋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간 맡은 악역과 비교해 석철환은 악역 순위 중 몇 위 정도 차지할 것 같냐는 질문에 정웅인은 "순위를 매겨야 하나"라며 웃었다.
정웅인은 "근데 뭐 악귀가 저희가 알고 있는 악귀의 표현 자체가 화면적으로나 CG적으로나 워낙 센 부분이 많다. 석철환이라는 인물은 본인이 일처리를 안 하고 누군가를 홀려 대신 일처리를 하게 한다. 빙의는 했지만 어떤 대행인을 통해 어떤 사람을 처리하는 인물이라 새롭다. 단어는 악귀이지만 새로운 악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나쁜 엄마' 속 인물과 비교해 달라는 MC 박경림의 요청에 정웅인은 "그 사람이 악귀다. 그런 인간이 악귀지 사실 석철환은 그런 인물까지는 아니다. 어쨌든 이 인물도 잘 살아 보려고 하다가 1500년 전 어떤 한 인물에 안타깝게 빙의된 거다. 안타까운 인물이다. 순위적으로는 한 10위 밖으로 밀려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웅인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중점을 둔 대목에 대해 "표민수 감독님이 직접 전화를 주셨다. 오랜만에 불러 주셨고 감독님도 쉬시다가 오랜만에 하셨는데 제가 몸으로라도 뭐라도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에 초반에는 수염도 붙이고 여러 가지 검색도 하며 사진을 보여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셨다. 그런 식으로 열의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배들한테 당연히 귀감이 돼야겠다는 생각도 있겠지만 스스로도 해이해질 수 있는 연기적인 부분을 감독님 덕분에 다잡게 됐다"며 "나중에 수염 깎고 저 모습으로 나오면 저인 것을 알아 보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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