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테러 대비' 세계 첫 재조합 단백질 탄저백신 개발… 내년 군 예방접종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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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이 생물테러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재조합 단백질 탄저백신(GC1109)'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내년부터 상용화할 예정이다.
탄저백신은 전량 수입하는 데다 물량도 부족해 비상용으로 비축만 해왔는데, 국산화 절차가 마무리되면 군 장병에게 접종해 생화학테러 대응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품목허가를 통과해 탄저백신 물량이 충분히 확보되면 가장 시급한 수요처인 우리 군에 예방접종을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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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백신 부작용 발생 가능성도 해소
질병관리청이 생물테러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재조합 단백질 탄저백신(GC1109)'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내년부터 상용화할 예정이다. 탄저백신은 전량 수입하는 데다 물량도 부족해 비상용으로 비축만 해왔는데, 국산화 절차가 마무리되면 군 장병에게 접종해 생화학테러 대응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질병청은 지난달 31일 녹십자와 협력해 국내 기술로 재조합 단백질 탄저백신을 개발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고 1일 밝혔다. 품목허가를 받으면 의약품 제조 및 판매가 가능해진다.
탄저란 탄저균에 의해 사람 및 가축에 발생하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호흡기를 통한 탄저포자를 흡입하거나 △탄저균에 감염된 동물·부산물에 피부가 노출되거나 △탄저균에 오염된 육류를 섭취했을 때 감염된다. 단 사람 간 전파는 드물다. 탄저균은 미사일 등에 탑재해 공기에 살포하는 방식으로 무기화할 수 있다. 상처 난 피부를 통해 감염되는 피부 탄저는 치료가 가능하지만, 호흡기 탄저는 발병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률이 97%까지 올라간다.
탄저백신이 재조합 단백질 방식으로 개발된 건 처음이다. 질병청과 녹십자는 탄저균의 방어항원(PA) 단백질을 백신 주성분으로 삼았다. 기존 백신은 세균 배양을 통해 만들기 때문에 미량의 탄저균 독소인자가 남아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데, 새 백신은 차별화된 제조 방식으로 이런 부작용을 피할 수 있게 됐다.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행한 결과, 접종 후 급성 및 중증 이상사례가 발생하지 않아 안전성도 확인됐다.
품목허가를 통과해 탄저백신 물량이 충분히 확보되면 가장 시급한 수요처인 우리 군에 예방접종을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 탄저백신은 전량 수입했고 물량도 매우 부족해 비상시 활용을 위해 보관만 해왔다. 반면 주한미군은 이미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식약처 승인이 완료되면 유사시를 대비한 국내 탄저백신 생산 및 비축이 가능할 것"이라며 "생물테러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을 한국이 생산하고 보유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생물테러 발생 감소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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