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어린이식이다" 푸디버디 론칭…김홍국 회장의 승부수 통하나

더미식·멜팅피스 이은 새 브랜드
"매출 300억원 목표"…비싼 가격대 걸림돌

김홍국 하림 회장이 1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 론칭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하는 모습.2023.11.1/뉴스1 ⓒ News1 이상학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2021년 '더미식'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국내 라면시장에 과감하게 뛰어든 하림산업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더미식에 이어 올해 스트리트푸드 전문 브랜드 '멜팅피스'와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를 차례로 선보이며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하림산업은 푸디버디를 론칭하고 신제품 24종을 선보였다. 즉석밥 3종과 라면 4종, 국물요리·볶음밥·튀김요리 5종, 핫도그 5종 등이다.

이번 신규 브랜드 역시 김홍국 하림(136480) 회장의 의지가 강력하게 반영됐다는 게 하림산업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2021년 '더미식' 브랜드를 론칭하며 국물 라면인 '장인라면'을 선보였다. 장인라면 역시 김 회장이 아토피를 앓았던 자신의 막내딸을 위해 첨가물 없는 라면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제품이다.

김 회장은 "자연의 식재료를 가지고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마음놓고 먹일 수 있는 음식을 만들고 싶었다"며 "나트륨과 인공조미료가 아닌 '진짜 재료', 제대로 된 맛으로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방법은 고민했다"고 말했다.

1일 서울 강남구 청담 씨네시티에서 하림산업이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 론칭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2023.11.1/뉴스1 ⓒ News1 이상학 기자

푸디버디는 어린이식 브랜드인 만큼 모든 제품에 신선한 자연 식재료를 사용했다. 푸디버디 제품은 고기와 사골, 향신 채소 등을 풍부하게 넣어 각 자연재료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풍미와 향으로 감칠맛을 끌어올렸다. MSG를 첨가하지 않고 나트륨은 성인식 대비 20% 이상 줄였다.

하린산업은 푸디버디의 첫 목표로 매출 300억원을 설정했다. 300억원의 매출 중 100억원은 라면으로 승부보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신제품 역시 비싼 가격대라는 점은 초기 시장에서 자리 잡는 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푸디버디 라면 제품 1봉지 가격은 1700원으로 정해졌다. 자사 장인라면보다는 저렴하지만, 일반 라면 제품의 평균가보다 비싸다. 노승진 브랜드 매니저는 "어린이식 프리미엄 시장 가격대와 유사하게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출산율 저하 등으로 인해 어린이를 타깃으로 한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도 넘어야 할 산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 회장의 승부수가 통할지 주목된다.

이은아 마케팅 팀장은 "출산율이 저하되고 있지만 아이들에게 직접 음식을 해 먹이는 부모보다 배달이나 주문을 많이하면서 주부들의 라이프스타일도 바뀌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고 말했다.

하림산업은 2021년 더미식 브랜드 론칭 이후 2개의 브랜드를 연달아 선보이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있다. 더미식 브랜드의 경우 라면 제품 출시 이후 즉석밥과 국·탕·찌개 등 가정간편식(HMR), 만두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했다. 지난 3월에는 스트리트푸드 전문 브랜드 멜팅피스를 선보이며 튀김과 핫도그 등 제품을 출시했다.

shakiro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