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리 132위’인데 ‘버디 1위’ … 김효주는 어떻게 그 많은 버디를 잡고 있을까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2023. 11. 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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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사진 AFP연합뉴스>
202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라운드 당 가장 많은 버디를 잡은 선수는 넬리 코다(미국)였다. 라운드 당 4.73개를 잡아 평균 버디 1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해 LPGA 투어 버디 퀸은 리디아 고였는데, 평균 4.51개를 사냥했다.

2023 LPGA 투어에서 코다는 평균 4.13개의 버디를 잡고 있고 리디아 고는 부진에 빠지면서 3.69개에 그치고 있다. 이제 3개 대회만을 남겨 두고 있는 LPGA 투어에서 현재 라운드 당 가장 많은 버디를 잡고 있는 주인공은 다름 아닌 올해 대한민국 골프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김효주다.

70라운드에서 299개의 버디를 잡은 김효주는 라운드 당 평균 4.271개를 기록하고 있다. 2위는 4.268개의 아타야 티띠꾼(태국)이다. 총 버디수에서는 318개를 잡은 하타오카 나사(일본)가 김효주를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는데, 82라운드를 뛴 그의 평균 버디는 3.88개에 불과하다.

김효주. <사진 AFP연합뉴스>
2021년 그해 장타 랭킹 7위(275.12야드)였던 코다의 버디 퀸 등극은 어쩌면 당연해 보였다. 하지만 지난 해 리디아 고나 올해 김효주의 기록은 두 선수의 장타 랭킹을 감안하면 정말 이변이라고 해도 될 만하다.

2022년 리디아 고는 드라이브 거리 93위(255.34야드)였고 올해 김효주는 장타 랭킹 132위(248.48야드)에 머물러 있다.

두 선수 모두 티샷 거리가 짧은 공통점이 있지만 둘의 버디 사냥은 결이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작년 리디아 고가 페어웨이 안착률 145위(66.44%)에 머무른 반면 올해 김효주는 티샷 정확도 3위(83.69%)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리디아 고가 거리나 정확도 모두 ‘최악의 티샷’으로 버디 1위에 오른 것과 달리 김효주는 비거리는 더 짧지만 정확도에서는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면서 버디 사냥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김효주. <사진 AFP연합뉴스>
티샷 거리만 짧을 뿐 김효주는 티샷 정확도나 아이언 샷 그리고 퍼팅까지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그린적중률은 5위(74.76%)이고 평균 퍼팅은 30위(라운드 당 29.49개)로 아주 순위가 높지는 않지만 그린 적중시 퍼트수는 8위(홀 당 1.76개)로 무척 훌륭하다.

워낙 정교한 샷을 쏘고 있는 김효주가 놀라운 버디 사냥 능력으로 라운드 언더파 1위, 평균타수 1위(69.67타)에 올라 있는 것은 무척 자연스러워 보인다.

올해 18개 대회에 출전한 김효주는 우승 한 번과 준우승 두 번을 포함해 절반인 9차례 톱10을 기록하고 있고 컷 탈락도 한 번 하지 않았다.

올해 LPGA 장타랭킹 1위는 평균 281.27야드를 날리고 있는 폴리 맥(독일)이다. 김효주 보다 무려 33야드 정도를 더 보내고 있다. 하지만 장타 퀸 폴리 맥의 평균 버디는 3.13개에 그치고 있다.

그래서 ‘비거리 132위’ 김효주의 ‘버디 1위’가 더 대단하게 보인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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