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했던 '스모그' 몰려온다…중국 중앙난방 공급 본격화

이한주 기자 2023. 11. 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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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스모그 영향으로 서울과 수도권 일대 공기질이 나쁨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난방시즌이 본격화하면서 오염물질 유입이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중국발 미세먼지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중국 북부지역에서 난방이 시작되면서 뿜어져 나온 스모그가 편서풍을 타고 본격적으로 우리나라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대기질 정보사이트인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어제(31일)에 이어 오늘도 서울과 인천, 충청권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오후 들어 '나쁨(36~75㎍/㎥)'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맑았던 가을 하늘을 가린 불청객은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주말인 토요일에도 인천과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초미세먼지 농도는 다시 '나쁨' 수준으로 오를 전망입니다.

대기질이 나빠진 것은 중국발 오염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지속해서 유입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20일 하얼빈을 시작으로 중국 북부에서 본격적인 중앙난방이 시작되면서 오염물질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 여파로 중국 베이징과 인근 톈진, 허베이 일대는 가시거리가 50m 이하로 떨어지는 심각한 공기오염이 이어지면서 31일 자로 최고 수준의 적색경보가 발령됐습니다.

베이징 일대에서는 미세먼지 경보와 안개주의보가 동시에 발령되면서 8개 고속도로 노선이 폐쇄됐고 차량 2부제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중국 국영 CCTV는 10월 말부터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 일대에서 시멘트와 벽돌, 타일 산업을 중심으로 공업전력 사용량이 5% 이상 큰 폭으로 늘어난 것도 오염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중국의 경제활동이 늘면서 코로나19 기간 동안 개선됐던 공기질이 다시 악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우리나라는 코로나19가 출현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25㎍/㎥에서 18㎍/㎥로 3년 연속 내려갔지만 올해 들어 다시 악화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이 최근 부동산 위기와 소비감소 등으로 움추러든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대기오염 단속을 완화하면서 올겨울 예년보다 스모그 농도가 더 짖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스모그로 뒤덮인 중국 자금성. 중국 내 중앙난방이 시작되면서 뿜어져 나온 오염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본격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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