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중동 월드컵' 사우디, 2034 월드컵 개최...호주 협회 "우리는 못해요" 철회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2034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권을 따냈다.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1일(한국시간) “2034년 FIFA 월드컵은 아시아 국가에서 열린다. 6개 대륙 축구연맹이 모두 참석한 FIFA 평의회에서 여러 대화와 협의가 오간 끝에 2034 월드컵 개최국을 결정했다”고 알렸다.
인판티노 회장이 언급한 2034 월드컵 개최국은 사우디아라비아다. 2034 월드컵 유치를 희망한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사우디만 유치 의사를 철회하지 않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12년 만인 2034년에 또 중동에서 월드컵이 열린다.
아시아 국가로서는 3번째 월드컵이다. 지난 2002 한일 월드컵이 아시아 국가가 개최한 첫 월드컵이었다. 20년이 지난 2022년에 카타르가 두 번째 아시아 개최 월드컵을 열었고, 2034년에는 사우디가 월드컵을 개최한다.
당초 2034 월드컵 유치 경쟁에는 호주·인도네시아가 공동 개최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인도네시아가 사우디 단독 개최를 지지한다고 언급하면서 호주·인도네시아 공동 개최가 물 건너갔다. 호주는 유치 신청 마감일인 31일에 월드컵 개최 의사를 철회했다. 이로써 사우디 혼자서 2034 월드컵 유치를 신청했다.
월드컵 유치에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 4만 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축구경기장 14개가 필요하며, 그중 4개는 이미 사용 중인 경기장이어야 한다. 인프라가 부족한 호주 축구협회는 “모든 사안을 면밀하게 검토한 끝에 2034 월드컵 유치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입장을 냈다.
사우디는 올해 들어 축구판을 주름잡기 시작했다. 월드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사우디 클럽 알나스르로 이적하면서 ‘사우디 러시’ 시작을 알렸다. 뒤이어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가 알이티하드로 이적했고, 네이마르는 알힐랄에 둥지를 틀었다.
2034 사우디 월드컵은 2022 카타르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겨울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무덥고 건조한 중동 지역 기후 특성상 여름에 월드컵을 개최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은 11월 중순에 개막해 12월 중순에 폐막했다.
2026 월드컵은 북중미 3개국(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열린다. 2030 월드컵은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가 개최권을 따냈으며,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해 우루과이·파라과이·아르헨티나에서도 각 1경기씩 열린다. 사실상 6개국에서 개최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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