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딸 아토피 걱정하다 개발"...하림 김홍국 회장, 어린이식 출시

유예림 기자 2023. 11. 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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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이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Foody Buddy)'를 출시했다.

하림은 1일 새로운 브랜드 '푸디버디(Foody Buddy)'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린이식 시장 개척에 나선다고 밝혔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 나와 약 10분간 푸디버디에 대해 설명했다.

하림은 부모 직원들로 팀을 꾸려 푸디버디 브랜드를 1년여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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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1일 서울 강남구에서 ‘푸디버디(Foody Buddy)’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브랜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유예림 기자

하림이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Foody Buddy)'를 출시했다.

하림은 1일 새로운 브랜드 '푸디버디(Foody Buddy)'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린이식 시장 개척에 나선다고 밝혔다. 하림이 집의 주방 역할을 대신한다는 '퍼스트키친' 철학을 푸디버디를 통해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라면, 즉석밥 등 점유율 확보에 부진한 '더미식'의 실적을 만회해 줄지 주목된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 나와 약 10분간 푸디버디에 대해 설명했다. 김 회장은 2021년 '더미식' 간담회에서도 직접 더미식을 선보이며 가정간편식을 통한 종합 식품기업으로의 도약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김 회장은 아토피를 앓았던 막내딸을 위해 건강한 라면 개발을 고민했던 일화를 들려주며 푸디버디 브랜드 출범 배경을 밝혔다.

김 회장은 "닭고기를 20시간 저온에 끓여 만든 스프로 라면을 끓여줬더니 딸이 아토피 증상이 없었다"며 "아이들을 위해 좋은 음식을 만들어야겠다는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나트륨이나 인공조미료로 가짜 맛을 내는 게 아니라 자연의 신선한 재료로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푸디버디는 '미식가 엄마와 딸 바보 아빠가 생각하고, 전문가가 영양 설계하고, 셰프가 만든 믿을 수 있는 어린이식 브랜드'를 목표로 한다. 하림은 부모 직원들로 팀을 꾸려 푸디버디 브랜드를 1년여간 준비했다.

하림은 이날 푸디버디 신제품 24종을 출시했다. 즉석밥 3종, 라면 4종, 국물요리 5종, 볶음밥 5종, 튀김 요리 5종, 핫도그 2종 등이다.

푸디버디의 주력 상품은 라면으로 기존 라면의 나트륨 수치(1640㎎)보다 낮은 수준(빨강라면 1080㎎/하양라면 1050㎎)으로 개발했다. 국물 요리는 성인 나트륨 권장량 대비 7.8~16.5% 수준으로 낮췄다.

저출생 문제가 심화하면서 어린이 관련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지만 하림은 영유아식 시장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분유 시장은 축소했지만 한 자녀 가정 증가로 아이를 귀하게 키운다는 이른바 '골든 키즈' 현상에 따라 어린이 전용 프리미엄 HMR에 대한 수요는 커졌다는 게 하림의 설명이다.

하림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자료를 인용해 어린이 식사 비중에서 직접 조리 36%, 완제품 30%, 반제품 22%, 배달 12%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하림 관계자는 "직접 요리도 하지만 배달 주문, 완제품 구매 등 생활양식이 바뀌었다"며 "국내 시장에서 자리 잡은 어린이식 브랜드가 없기 때문에 어린이 전용 HMR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림은 푸디버디의 내년 목표 매출을 300억원으로 잡고 추후 다른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하림 관계자는 "목표 매출 300억원 중 라면은 100억원 정도다"라며 "라면뿐 아니라 자녀의 식사, 간식까지 모든 부분을 책임지기 위해 소고기뭇국, 설렁탕 등 전 식사 메뉴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하림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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