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기 TV생중계·통합 마케팅…"새 출범 핸드볼 H리그 보러 오세요"(종합)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핸드볼 리그가 '핸드볼 H리그'라는 새로운 이름과 함께 의욕적으로 출범했다.
신한 SOL Pay 2023-24 핸드볼 H리그는 1일 잠실 롯데호텔 월드 사파이어볼룸에서 개막 미디어데이를 갖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번 시즌 새롭게 출범하는 H리그는 남자부 6개 팀, 여자부 8개 팀이 참가해 오는 11일부터 내년 5월2일까지 6개월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H리그는 '핸드볼이 당신의 심장을 뛰게 한다'는 슬로건 아래 핸드볼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팬들과 더욱 가까이서 호흡하는 것을 목표로 새롭게 출범하는 리그다. 과거 핸드볼 큰잔치와 핸드볼 코리아리그부터 쌓인 기록들은 그대로 계승된다.
이전과 달리 한국핸드볼연맹 차원에서 14개 구단 마케팅을 통합 관리하는 마케팅 자회사를 설립, 팬 엔터테이먼트를 강화한다. 연맹은 유료 좌석 판매, 구단별 유니폼 등 굿즈 판매, 광고판 운영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맥스포츠라는 핸드볼 전문 미디어 채널을 개국, 이번 시즌 치러지는 169경기 모두를 라이브로 TV중계하고 하이라이트와 월간 분석 등의 영상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해외 심판 도입, 경기 데이터 구축, 총 상금을 기존 1억2500만원에서 3억원으로 증액 등의 변화로 경기 질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우승 트로피도 디자인을 새단장 했다.
H리그 남자부에서 가장 주목받는 팀은 역시 두산이다. 두산은 지난 시즌까지 리그 8회 연속 우승을 비롯해 총 11회 우승을 차지한 절대 강자다.
그동안 부상자 발생과 초반 부진 등 여러 변수가 발생했음에도, 결국 정상은 놓치지 않았다. 그래서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이번 시즌도 두산은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최강의 전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두산을 제외한 5개 팀들은 새 리그에서 만큼은 두산의 독주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영신 상무 감독은 "그동안 '어우두 공식'이 계속 성립돼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H리그에선 두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원철 하남시청 감독 역시 "이제는 두산이 2~3계단 내려왔으면 좋겠다"는 농담으로 정상을 향한 야망을 드러냈다.
집중 견제를 받는 두산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윤경신 두산 감독은 "리그 8연패 타이틀을 내려놓고, H리그의 새 출범에 맞게 새로운 마음으로 새 출발선에서 잘 준비하겠다. 즐겁고 행복한 핸드볼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여자부도 코리아리그 챔피언 삼척시청의 2연패가 이어질지 관심이다.
이계청 삼척시청 감독은 "새롭게 변화한 H리그에서도 멋있는 시작을 하고 싶다"면서 "해내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어렵지만, 지켜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물론 다른 팀들은 삼척시청이 아닌 새로운 챔피언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재서 대구광역시청 감독은 "나머지 7개 팀이 징글징글하게 (삼척시청을) 괴롭히겠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유일한 여성 사령탑인 김경진 SK슈가글라이더즈 감독 역시 "지난 시즌 잘 하다가 마지막에 부상 선수가 나와서 아쉬웠다. 이번에는 마지막까지 관리를 잘 해서 우승을 이루겠다"며 정상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선수들도 새 리그 개막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삼척시청의 박새영은 "더 빠른 템포와 미들 속공으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이번 시즌에는 더 많이 현장에 오셔서 핸드볼을 즐겨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개성 넘치는 우승 공약도 뒤를 이었다. 서울시청 송지영은 "우승하면 팬들과 함께 2층 버스를 타고 카퍼레이드를 하겠다"고 밝혔고 광주도시공사 김금순은 "한복을 입고 팬들과 사진을 찍겠다"고 했다.
팬들과 함께 식사를 하겠다는 공약도 있었다. 하남시청 김지훈은 '감독님의 사비'로 장어 파티를, SK슈가글라이더즈의 김수정은 삼겹살에 소주를, 경남개발공사의 허유진은 회 대접을 약속했다.
한편 H리그는 남자부 5라운드 75경기, 여자부 3라운드 84경기의 정규리그를 4월23일까지 치른다.
이어 5월2일까지 남녀부 각각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의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챔피언을 가린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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