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소방, 830m 올라가 등산객 살렸다…20시간 구조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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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안개가 낀 날씨, 산에서 발생한 낙상 부상자를 위해 경기소방이 20시간가량 구조 작업을 벌였다.
이에 소방당국은 오후 9시께부터 들것에 A씨를 눕힌 뒤 하산하는 방식으로 구조에 돌입했다.
구조대원들은 A씨를 눕힌 들것을 들고 하산, 오후 1시 3분 A씨와 함께 무사히 산에서 내려와 병원 이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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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양효원 기자 = 짙은 안개가 낀 날씨, 산에서 발생한 낙상 부상자를 위해 경기소방이 20시간가량 구조 작업을 벌였다.
1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17분 양평군 용문산 장군봉 인근에서 '산행 중 길을 잃고 떨어져 다리를 다쳤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즉시 현장에 출동, 오후 6시 3분 용문사에서 등반을 시작해 2시간여 뒤인 오후 8시 11분 장군봉 8부능선 인근 절벽에서 부상자 A(61)씨를 발견했다.
소방당국은 A씨를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 뒤 헬기 지원을 요청했지만, 당시 안개가 짙게 낀 등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헬기가 이륙하지 못했다.
이에 소방당국은 오후 9시께부터 들것에 A씨를 눕힌 뒤 하산하는 방식으로 구조에 돌입했다. A씨를 구조한 곳은 용문산 830m 고지였다.
그러나 이미 어두운 밤에 기상이 좋지 않은 데다 지형까지 험준해 구조대원이 80여 ㎏인 A씨를 들것에 들고 이동하는 것에 한계가 발생했다.
결국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 2명은 다음 날인 1일 0시 43분 A씨와 함께 야영을 결정, 환부를 고정하고 지혈하는 등 추가 응급처치를 최대한 실시하고 핫팩과 모포를 이용해 체온을 유지하며 일출을 기다렸다.
이후 오전 6시 11분 다시 한번 헬기 지원을 요청했지만, 여전한 안개로 헬기가 이륙하지 못했고, 소방당국은 구조대원과 구급대원 7명을 추가 출동시켰다.
구조대원들은 A씨를 눕힌 들것을 들고 하산, 오후 1시 3분 A씨와 함께 무사히 산에서 내려와 병원 이송했다.
A씨는 좌측 팔 골절과 허벅지 열상, 안면 찰과상 등 상처를 입어 치료받고 있다.
경기소방 관계자는 "헬기 구조가 이뤄졌다면 빠르게 병원 이송할 수 있었지만, 기상이 좋지 않아 대원들이 들것을 들고 긴 시간 걸어 산을 이동하는 구조 작업이 이뤄졌다"며 "경기소방은 도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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