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에 팔뚝보다 큰 ‘한국 연어’…“식탁 오르기엔 일러요”
요즘 섬진강에서는 어른 팔뚝보다 큰 연어들이 잡히고 있다. 3∼5년 전 방류했던 어린 연어들이 북태평양 베링해와 알래스카 연안 등지에서 길이 60∼100㎝ 크기로 성장한 뒤 산란을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다. 섬진강 연어는 국내에 수입돼 판매되고 있는 연어들처럼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아직 식탁에 오를 만큼 개체수가 많지는 않다.
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원 섬진강어류생태관은 “섬진강에 지난달 10일부터 어미로 자란 연어들이 돌아오기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 섬진강은 한국에서 가장 최남단에 있는 연어 산란장이다.
섬진강에서는 중류인 구례와 곡성까지 연어가 올라왔다는 기록이 있었지만 실제 연어가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1995년 회귀한 연어가 잡히면서 본격적인 연어 자원관리가 시작됐다.
섬진강어류생태관은 연어를 잡아 알을 부화시켜 키운 뒤 방류하는 사업을 1998년부터 시작했다. 매년 2∼3월 섬진강 구례구간에 방류된 치어들은 3∼5년 뒤 어미연어가 돼 다시 섬진강을 찾는다.
섬진강어류생태관은 연어들이 섬진강과 화개천이 만나는 지점에서 주로 산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섬진강을 찾는 연어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섬진강에서 포획된 연어는 235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9마리나 증가했다고 한다. 연어 포획은 이번달까지 계속된다.
하지만 지난 5년간 섬진강에서 잡힌 연어는 연간 평균 600여마리에 불과해 아직 상업화 할 정도는 아니다. 섬진강 연어는 ‘참연어’로 국내에 주로 수입돼 판매되는 ‘대서양 연어’와는 종이 다르지만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섬진강에서 연어를 봤다면 잡을 수도 있다. 연어는 관련법에 따라 금어기인 10∼11월을 제외하면 포획할 수 있다. 다만 어구 등을 사용해서는 안되며 낚시 등으로만 잡아야 한다. 섬진강 연어와 종이 같은 동해안 지역 강에서 잡히는 연어는 양이 많아 위판돼 식용이나 가공용 등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섬진강어류생태관은 살아있는 한국 연어를 직접 볼 수 있는 특별전시를 오는 23일까지 진행한다.
기세운 섬진강어류생태관 해양수산연구사는 “섬진강 연어는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아직은 자원이 많지 않아 상업화는 어렵다”면서 “연어 자원을 지켜내 생물 다양성을 확보하려는데 더 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프고 계속 커지는 켈로이드 흉터··· 구멍내고 얼리면 더 빨리 치료된다
- “남잔데 숙대 지원했다”···교수님이 재워주는 ‘숙면여대’ 대박 비결은
- [스경X이슈] 반성문 소용無, ‘3아웃’ 박상민도 집유인데 김호중은 실형··· ‘괘씸죄’ 통했다
- ‘해를 품은 달’ 배우 송재림 숨진 채 발견
- 윤 대통령 골프 라운딩 논란…“트럼프 외교 준비” 대 “그 시간에 공부를”
- ‘검찰개혁 선봉’ 박은정, 혁신당 탄핵추진위 사임···왜?
- 한동훈 대표와 가족 명의로 수백건…윤 대통령 부부 비판 글의 정체는?
- “그는 사실상 대통령이 아니다” 1인 시국선언한 장학사…교육청은 “법률 위반 검토”
- 3200억대 가상자산 투자리딩 사기조직 체포… 역대 최대 규모
- 머스크가 이끌 ‘정부효율부’는 무엇…정부 부처 아닌 자문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