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 2패’ 서울 삼성, 이원석과 신동혁 ‘성장’에 초점을 두는 이유
서울 삼성은 31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3-24 정관장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경기에서 3점슛 6개 포함 32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한 이정현 만점 활약과 카피 코번(26점 13리바운드) 더블더블 활약에 힘입어 84-80, 짜릿한 4점차 승리를 거두었다.
경기는 종료 1분 안쪽에서 승부가 정해졌다. 웃은 쪽은 삼성이었다. 코번과 이정현이 번갈아 공격에서 활약을 남겼고, 이동엽과 최승욱 그리고 이원석을 정점으로 한 김철욱, 윤성원의 인사이드가 수비에서 기여하며 승리를 따냈다.
38분을 넘게 접전이었던 경기는 종료 1분 여를 남겨두고 코번이 결정적인 두 개의 골밑슛을 성공시켰고, 이정현이 천금같은 자유투를 성공시킨 삼성이 짜릿한 승리를 따낸 것.
경기 후 은희석 감독은 “국내 선수 득점 루트가 아쉬운 상황이다. (이)정현이 외에도 득점 루트가 있어야 한다. (이)원석이나 (신)동혁이가 해내야 한다. 어쨌든 정현이가 허리가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책임감으로 해냈다. 감동적이었다. 너무나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날 32점을 폭발시키며 대활약을 펼친 이정현에게 고마움을 전한 은 감독이었다. 두 명의 선수 이름도 언급되었다. 삼성의 미래인 이원석과 신동혁이다.
먼저, 이원석은 2021년 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서울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연세대 재학 중 얼리 엔트리를 통해 프로에 데뷔했다. 하윤기(수원 KT)와 1순위를 놓고 많은 관심을 모은 가운데 얻은 영광스러운 1순위였다. 하드웨어와 운동 능력에서 앞서며 드래프트 게시판 첫 번째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현재까지 기대만큼 활약은 펼치지 못하고 있다. 경쟁 상대(?)인 하윤기가 국가대표 인사이드 에이스로 성장한 반면, 이원석은 아직 원석(原石)이라는 평가다. 공격 시 위치 선정이나 슛 셀렉션 그리고 수비에서 상황 선택과 파울 관리가 선결해야 할 개선점으로 보인다. 이날도 전반전에 3개의 파울을 범했다.
데뷔 시즌 평균 21분을 넘게 뛰면서 8.6점 4.1리바운드를 남겼던 이원석은 지난 시즌 26분 29초를 뛰면서 9.5점 6.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기록도 소폭 상승했다. 39경기라는 출전 경기는 아쉬웠다.
이번 시즌은 4경기 25분 32초 동안 나서 7.8점 5.5리바운드 1.5블록슛을 기록 중이다. 블록슛 기록이 눈에 띄는 정도다. 하윤기가 평균 19점 7리바운드 1.3어시스트(4경기 기준)를 생산 중임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좀더 크다. 은 감독이 ‘더 해주어야 한다’라는 이야기를 남기는 이유 중 하나다.
신동혁은 사실 기대 이상이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6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이원석과 같이 연세대 출신인 신동혁은 슈팅 가드 혹은 스몰 포워드 자원이다. 대학 시절에는 크게 각광을 받지 못했다. 기대 이상이라는 이유다.
은 감독은 대학 시절 신동혁을 지도한 이력이 있다. 신동혁 활용법을 100% 적용하며 그를 주전급 식스맨으로 올려놓고 있다.
데뷔 시즌 18분 정도를 뛰면서 5.7점 1.7리바운드를 기록했던 신동혁은 이번 시즌 4경기 동안 25분을 넘게 뛰면서 7점 2.3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남기고 있다. 인상적인 성장이 아닐 수 없다.
분명 프로 진출 당시 가졌던 기대감보다는 높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신동혁의 현재다.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 자신의 몫을 확실히 해내며 삼성의 미래로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31일 경기 기록을 살펴보자. 이원석은 24분 20초를 뛰면서 9점 5리바운드를 남겼다. 신동혁은 26분 44초를 뛰면서 6점 2어시스트를 남겼다.
이원석은 2점슛 4개(4개 시도)와 자유투 한 개로 9점을 그렸다. 가성비 갑이었다. 하지만 출전 시간이 다소 부족했다. 수비와 파울 트러블과 관련한 이슈가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공격에서 4쿼터 후반 베이스 라인 커트 인 후 코번의 어시스트를 받아 만든 덩크슛은 압권이었다. 승리의 기운을 이끌어내는 장면이었다. 경험이 더해지는 느낌이었다.
신동혁은 출전 시간 대비 득점이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적극적인 슈팅은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현재 삼성의 득점 코어는 코번과 이정현이다. 김시래와 아반 나바도 공격력이 강하지만, 지금까지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또, 두 선수(이정현, 코번) 모두 상대 팀 혹은 개인 컨디션과 관련해 기복이 존재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스타일과 현재다.
공격과 관련해 재능을 보이고 있는 두 선수가 가세해야 한다. 은 감독이 두 선수의 존재감을 언급하는 이유다.
이동엽과 최승욱 그리고 윤성원, 김철욱 등은공격에서 기대 혹은 꾸준함과는 그리 어울리지 않는다.
‘해주면 좋을 것’ 정도다. 이날 최승욱이 4쿼터 초반 8점을 몰아치며 승리의 징검다리가 되어주긴 했다. 하지만 매 경기 기대는 힘들다.
은 감독 역시 “4쿼터에 승욱이가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상대 주포 봉쇄가 주요 임무지만, 중요한 순간에 득점을 해주었다. 자신감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 동엽이는 아직이다. 적극적으로 3점을 시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삼성은 4경기 동안 87.8점이라는 득점을 생산 중이다. 전체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나쁘지 않다. 하지만 지난 주말 창원 LG 전에서 69점에 그쳤다. 아직 삼성의 득점을 평균이라고 평가하기 어려운 숫자였다. 은 감독이 득점력 빈곤을 강조한 이유다.
두 미래의 업그레이드는 삼성 공격력 향상과 꾸준함에 필수적인 부분으로 보인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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