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高금리에 인플레 둔화했으나 경기 후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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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사용 20개국을 뜻하는 유로존의 10월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비교적 큰 폭으로 축소되면서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달 26일 금리 동결 후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경제가 약하지만 물가 압박이 여전히 강하다면서,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시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내다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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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사용 20개국을 뜻하는 유로존의 10월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비교적 큰 폭으로 축소되면서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물가를 잡기 위한 유럽중앙은행(ECB)의 연속적인 기준금리 인상 조처가 효과를 본 셈이지만, 고금리 정책 여파에 경기는 뒷걸음질 쳤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9%(속보치) 상승했다. 이는 지난 9월 4.3%와 비교해 1.4%포인트 둔화한 것이자, 2021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부문별로 에너지 가격이 10월 11.1%이나 하락하면서 물가 상승 폭 축소에 기여했다. 식료품·주류·담배 물가 상승률은 9월 8.8%보다 1.3%포인트 낮은 7.5%를 기록했고, 서비스, 공업제품 물가 상승률은 각각 4.6%, 3.5%로 둔화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10월 근원물가 상승률 역시 9월 4.5%에서 10월 4.2%로 둔화해 지난해 7월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작았다. 이처럼 물가 상승 둔화세가 이어지면서 오는 2025년까지 물가상승률이 ECB 목표치인 2%까지 떨어질 것이란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다만 동시에 고금리 여파에 유로존 경제성장은 사실상 ‘사라진’ 상태라고 AP 통신은 분석했다.
실제로 유로스타트가 같은 날 통계에 따르면 유로존의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은 -0.1%를 기록했다. 앞선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이 0.2% 반짝 증가하는가 싶더니 다시 감소한 것이다.
특히 유로존 경제 규모 1위인 독일의 3분기 GDP는 전 분기 대비 0.1% 감소했다. 독일의 경우 올해 들어 GDP가 정체 혹은 하락세를 유지하면서 경기침체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더해 중동 정세 악화로 인한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이와 관련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달 26일 금리 동결 후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경제가 약하지만 물가 압박이 여전히 강하다면서,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시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내다본 바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당시 “경기는 올해 연말까지 약세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물가 상승세가 더욱 둔화하면서 가계의 실질소득이 회복되고 수출수요도 치솟아 추후 경기는 강세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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