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20만원? 차라리 해외로"…제주 골프장 37만명 '뚝'

제주 지역 골프장들이 내장객이 줄어들면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1일 제주도가 공개한 '제주지역 골프장 내장객 현황'을 보면 올해 1~3분기 도내 골프장 내장객은 176만6천25명(잠정)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 213만1천835명보다 17.2%(36만5천81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장객 가운데 도외·외국인 감소폭은 더 컸습니다.

올해 1~3분기 도외·외국인 내장객은 102만5천103명으로 전년의 136만598명보다 24.7% 줄었습니다.

도민 내장객도 작년 77만1천237명보다 3.9% 감소한 74만922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까지 제주지역 골프장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호황을 누렸습니다.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골프를 치는 사람들이 제주로 몰려든 것입니다.

실제 제주 골프장 내장객은 2019년 209만1천504명이었지만, 코로나19 유행 첫해인 2020년에는 238만4천802명으로 크게 뛰었습니다.

이어 2021년에는 288만7천91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282만2천395명이 골프장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해외 여행길이 다시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내장객이 급감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 기간 도민에게 제공하던 할인 상품을 일부 폐지하면서 부정적 인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도내 골프업계는 그린피 등 가격 경쟁력은 육지부 골프장에 비해 앞서지만 주말 왕복 기준 20만원에 달하는 항공료와 숙박비 등이 경비부담이 불가피해 도외 내장객의 발길을 돌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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