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22조 결국 먹튀 당하나…위워크 파산설에 42% 폭락

홍성용 기자(hsygd@mk.co.kr) 2023. 11. 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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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위워크 파산보호 신청 검토”
시간외거래서 폭락…올들어 92%↓
위워크측 “이자상환 7일 추가유예 합의”
팬데믹·고금리 장기화로 실적 악화
2020년 2월 결산 설명회 뒤 기자회견에서 괴로워하는 손정의 소프프뱅크 회장. 이날 손 회장은 위워크에 대한 투자를 두고 “크게 반성하고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지난 2월 결산 설명회 [AFP = 연합뉴스]
공유경제의 아이콘으로 꼽히던 위워크가 이르면 다음주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올해 들어서만 96% 가까이 빠진 주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정규장에서만 11.63% 하락한 데 이어 시간 외 거래에서는 무려 42%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위워크가 파산보호를 위한 챕터11 신청 법원으로 뉴저지주 법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때 기업가치가 470억달러(약 63조5900억원)에 달했던 위워크는 10월 2일 채권자들에 대한 이자 지급에 실패한 뒤 30일 유예 기간을 받은 상태다. 이 기간에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디폴트(파산)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같은 파산보호 신청 검토 소식에 대해 위워크는 논평을 거부하면서 채무 불이행이 발생하기 전 주주들과 협상하기 위해 7일이라는 시간을 더 갖기로 채권단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위워크는 올 상반기에만 5억3000만달러의 현금을 소진했고, 6월 말 기준으로 남은 현금이 2억500만달러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위워크 주가는 이날 정규장서 11.63% 급락한 2.28달러로 마감한 데 이어 파산보호 신청 소식이 나온 뒤 시간 외 거래에서는 40% 가까이 추가로 폭락해 1.36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올해만 96% 넘게 주가가 하락해 위워크 현재 시가총액은 1억2140만달러(약 1648억원)수준이다.

[로이터 = 연합뉴스]
사무실 공유업체인 위워크는 상업용 건물 전체나 일부 층을 장기 임차한 뒤, 이를 쪼개 월간 단위로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이윤을 얻는다. 2010년 설립된 이 회사는 벤처캐피털 시장이 호황기일 때 자금을 쉽게 모집하고 재투자해 연간 두 배 가까이 매출을 성장시키며 업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로 사무실을 확장했고, 2016년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으로부터 169억달러(약 22조원)를 투자받았다. 공유승차 ‘우버’와 공유숙박 ‘에어비앤비’와 함께 글로벌 공유 경제 산업을 이끄는 한 축이었다.

공간 임대 사업 중심의 위워크 사업모델은 초저금리 시대에 들어맞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차입 비용이 상승하면서 현금이 마르게 됐다. 2021년 특수목적합병법인(SPAC)과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했지만, 실적과 재무 위기가 겹치며 어려움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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