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北에 첨단기술 넘겨주면 손해… 제3국 재판매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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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러시아와 북한 간 '협력'이 부쩍 강화되는 모습이지만, 국내외 전문가들은 러북 간 군사기술 이전 수준은 여전히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도 "러시아는 (북한에) 군사기술을 이전해 얻을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면서 "일부 기술이 제공되면 북한은 이를 '제3자'에게 재판매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가) 북한에 기술을 제공한다는 건 국제시장에서 (러시아의) 경쟁자를 만드는 걸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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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러시아에 포탄 제공·대규모 근로자 파견 가능성"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지난달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러시아와 북한 간 '협력'이 부쩍 강화되는 모습이지만, 국내외 전문가들은 러북 간 군사기술 이전 수준은 여전히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병연 서울대 석좌교수는 1일 통일부 주최·통일연구원 주관으로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북한 경제 대진단: 북핵문제 해결과 북한경제의 미래' 포럼에 참석, "러시아가 북한에 첨단 무기기술을 준다는 건 러시아 입장에서 매우 큰 손실"이라며 이 같은 견해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또 "러시아와 북한 간의 관계가 나아지고 정상화된다고 해도 경제적 시너지는 적다. 북한 근로자가 러시아에서 취업하는 걸 눈감아주고 에너지를 거래하는 정도일 것"이라며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 결과 북한 경제가 '낮은 플러스(+)' 정도로 나아질 순 있으나 지속가능할 것 같진 않다"라고 예상했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도 "러시아는 (북한에) 군사기술을 이전해 얻을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면서 "일부 기술이 제공되면 북한은 이를 '제3자'에게 재판매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가) 북한에 기술을 제공한다는 건 국제시장에서 (러시아의) 경쟁자를 만드는 걸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때문에 러시아가 전보다 훨씬 더 많은 탄약을 소비하고 있다는 게 입증"된 만큼 북한이 포탄 등을 러시아에 공급할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조만간 학생이나 관광비자를 소지한 북한 노동자들이 러시아에 대량으로 입국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니시노 준야(西野純也) 일본 게이오(慶應)대 교수도 이날 포럼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방러 때) 러시아 우주센터와 전투기 공장, 해군 태평양 함대를 방문한 건 북한이 러시아와 협력하고자 하는 분야를 명확히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면서도 "러시아가 핵잠수함 관련 등 첨단 군사기술을 북한에 제공하진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니시노 교수는 "현재 러북 협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한 곤경의 결과다. 견고한 관계라기보다 일시적이고 편법적인 관계로 간주해야 한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북한은 러시아보다 중국과의 관계가 여전히 더 중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트로이 스탠가론 한미경제연구소 선임국장은 "북한이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를 통해 얼마나 많은 걸 얻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면서도 "북한이 러시아에 152㎜ 포탄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러시아는 152㎜ 포탄 1발당 약 600달러에 국내 생산이 가능하다"며 "이는 북한이 152㎜ 포탄 제공으로 (러시아로부터) 받을 수 있는 가격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152㎜ 포탄을 러시아에 제공할 경우 100만발당 3억~6억달러 정도 규모의 대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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