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2034년 월드컵 유치 하나? FIFA 회장도 언급

FIFA 회장 "아시아에서 2034년 월드컵 개최 예정"
경쟁 펼친 호주·인도네시아, 유치 의향 철회
카타르 대회처럼 11~12월 열릴 듯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팀인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2034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유치국이 사우디아라비아로 확정된 모양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1일(한국시간) 2034년 월드컵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개인 소셜미디어(SNS)에서 2026년, 2030년, 2034년 대회의 개최국과 개최 방식을 설명하며 "아시아(사우디)에서 2034년에 월드컵이 개최될 예정"이라며 "건설적인 대화와 광범위한 협의를 거쳐 6개 대륙 연맹이 모두 참여하는 FIFA 평의회를 통해 (3개 대회의) 유치국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당초 2034년 월드컵 유치전은 사우디와 공동 개최 의사를 밝힌 호주·인도네시아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2026년(북중미), 2030년(아프리카·유럽·일부 남미) 대회의 유치국이 결정된 후, ‘지역 안배’ 관례에 따라 2034년 대회 개최 후보지는 오세아니아와 아시아로 좁혀진 상태였다.

하지만 지난달 18일 인도네시아가 사우디 지지를 선언했고, 호주도 "모든 사안을 검토한 끝에 2034년 대회를 유치하지 않기로 했다"며 대회 유치 의사를 철회했다. 이로써 유일한 유치 의향국인 사우디가 사실상 월드컵 주최국으로 확정된 상태며 이달 30일이 지나면 FIFA가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인판티노 회장은 "3개 대회에 걸쳐 5개 대륙, 10개 국가가 월드컵 개막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축구는 진정한 글로벌 스포츠가 될 것"이라며 "축구는 다른 어떤 종목보다도 전 세계를 하나로 묶어주는 스포츠"라고 말했다.

사우디 대회는 중동의 무더운 더위를 피해 지난해 카타르 대회처럼 11~12월에 열릴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각국의 리그 일정은 조정이 불가피하다. 특히 겨울 시즌에 한창 리그 경기가 진행되는 유럽 국가의 경우, 직전 대회처럼 리그 일정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건 인턴 기자 ehdrjs3589@kh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