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흥행을 위한 ‘의기투합’…“H리그의 첫 번째 주인공 되겠다”
한국 핸드볼 리그가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실업리그 대신 ‘통합리그’라는 이름을 붙인 ‘H리그’가 공식 출범한다. 남녀부 14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은 리그 우승을 넘어 핸드볼 부흥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한국핸드볼연맹은 1일 오전 서울시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남자부 6개, 여자부 8개 등 14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한 SOL페이 2023~2024 핸드볼 H리그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H리그는 국내뿐 아니라 국제 경쟁력마저 약화한 한국 핸드볼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시작점으로 볼 수 있다. 최종 목표는 ‘프로화’지만, 아직 리그에 참여하는 구단 상당수가 지방자치단체 소속인 터라 실업과 프로 그 중간을 의미하는 ‘통합리그’로 우선 출범했다.
오자왕 한국핸드볼연맹 본부장은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껴 리그 선진화를 추구하고자 한다”며 “다양한 볼거리와 이벤트를 제공하는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강화해 팬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각 구단 감독들은 첫발을 뗀 H리그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직전 시즌까지 치러진 ‘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 8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남자부 ‘1강’ 두산의 윤경신 감독은 “H리그로 명칭이 바뀌면서 두산도 8연패 챔피언 타이틀을 내려놓고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여자부 우승팀 삼척시청의 이계청 감독은 “우승을 하는 것보다 지키는 게 어렵다. H리그를 시작하는 첫 대회에서 주인공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남자부는 올 시즌에도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라는 말을 탄생시킨 두산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강력한 대항마 인천도시공사를 포함한 5개 구단은 두산의 독주를 멈추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정강욱 인천도시공사 감독은 “항상 일등은 없다”며 반격을 예고했고, 백원철 하남시청 감독은 “어우두가 멈췄으면 좋겠다. 모든 팀이 한 계단씩 올라가고, 두산이 두 계단 내려왔으면 좋겠다”고 견제했다.
여자부는 삼척시청과 SK 슈가글라이더즈의 양강 구도 속에 서울시청도 다크호스로 꼽혔다. 김경진 SK 슈가글라이더즈 감독은 “삼척시청을 잡기 위해 도전할 것”이라며 “서울시청도 챔프전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선수들은 공격적이고 재밌는 경기와 적극적인 팬서비스를 통해 팬들의 관심에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남자부 두산의 이한솔은 “선수단에 잘 생기고 몸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웃으며 “경기장에서 땀 흘리며 파이팅하는 모습을 보러 와주시면 힘이 날 것 같다”고 소망했다. 여자부 서울시청의 송지영은 “선수들이 핸드볼을 진짜 즐기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며 “중계보다 경기장에 직접 와서 보면 선수들의 열정이 더 잘 보일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 밖에도 선수들은 팬들과 함께하는 ‘페스티벌’, ‘핸드볼 교실’, ‘일본 여행’ 등 다양한 우승 공약을 제시하며 관심을 바랐다.
H리그는 오는 11일 여자부 SK슈가글라이더즈와 부산시설공단간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 총 169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에 돌입한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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