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목축문화 유물 ‘가죽발레’ 향토유형유산 지정

박미라 기자 2023. 11. 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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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도문화재위원회서 의결
수로 만들어 논밭 개척 ‘김광종 영세불망비’도
제주목축문화 유물인 ‘가죽발레’가 제주도 향토유형유산으로 지정됐다. 제주도 제공
1832년 세워진 ‘김광종 영세불망비’가 제주도 향토유형유산으로 지정됐다. 제주도 제공

제주목축문화 유물인 ‘가죽발레’와 화순리에 논밭을 개척한 김광종의 공덕을 기리는 ‘김광종 영세불망비’가 제주도 향토유형유산으로 지정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달 26일 제주도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가죽발레’와 ‘김광종 영세불망비’를 만장일치로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하기로 의결했다고 1일 밝혔다.

가죽발레는 현재 제주대학교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유물로, 가죽으로 만든 제주 전통 복식 중 하나다. 말의 생산과 관리를 담당하던 목자(테우리)가 가시덤불과 눈 등의 신체를 외부환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착용했던 의복이다.

바지처럼 생겼으나 가랭이가 바지처럼 연결돼 있지 않은 채 발목부터 무릎 또는 허벅지까지 감싼 후 끈을 허리에 고정해 착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제주에서 언제부터 가죽발레를 착용했는지 알 수는 없으나 보물 ‘탐라순력도(1703년)’의 ‘공마봉진’, ‘산장구마’, ‘서귀조점’ 등 여러 장면 속에서 목자가 가죽발레를 착용한 모습이 확인되는 점을 감안할 때 조선 시대부터 착용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에 향토유형유산으로 지정된 가죽발레는 노루 가죽을 이용해 만든 것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형태와 구성법이 명확해 제주 전통 목자복식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창고천변에 소재한 ‘김광종 영세불망비’는 1832년부터 1841년까지 창고천 일대에서 개인의 재산으로 수로(水路)를 만들어 논밭을 개척한 김광종의 공덕을 기리고자 만든 비석이다.

이 비석은 1938년과 1968년에 1기씩 총 2기가 있다. 공덕비를 통해 김광종의 공적을 확인할 수 있고, 지역주민들이 김광종에 대한 고마움을 기리며 세운 비석이라는 점이 향토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향토유형유산은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것 중 역사적・예술적・학술적・경관적 가치가 커서 보존할 가치가 있는 지역의 유산을 지정해 보호하는 것이다. 이번에 지정된 ‘가죽발레’와 ‘김광종 영세불망비’를 포함해 현재까지 지정된 제주도의 향토유형유산은 총 38건이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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