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초점' 어린이식 론칭한 하림, '생닭 벌레' 언급은 없었다

하림이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를 선보인다. 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푸디버디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김홍국 하림 회장이 푸디버디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생닭 벌레'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종합식품기업 하림이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를 론칭했다. 건강에 초첨을 맞춘 어린이식이 맛이 없다는 그동안의 편견을 깬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다만 건강과 위생을 우선하는 어린이식 브랜드를 기자들에게 알리는 자리에서 '생닭 벌레'에 대한 언급이나 사과가 없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직접 나섰으나 푸디버디 론칭과 잇댄 자녀 얘기만 했을 뿐이다.

하림은 1일 서울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푸디버디 론칭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푸디버디는 김 회장과 하림의 부모 직원들이 연구·개발에 참여해 탄생시킨 브랜드다. 하림 측은 아토피를 앓았던 막내딸을 위해 첨가물이 없는 '더미식' 브랜드를 선보인 데 이어 어린이식도 제대로 만들어보자는 김 회장의 의지가 컸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 회장은 푸디버디 소개에 앞서 자식들의 어린시절 식성 및 식습관, 특히 막내딸과의 일화를 중점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하림그룹의 회장이자 네 아이의 아빠인 김홍국이다"라면 자신을 소개한 뒤 "막내딸이 라면을 무척 좋아했는데 라면을 먹으면 아토피 증상이 심해져 마음이 아팠다"고 운을 뗐다.

김 회장은 "막내딸의 증상이 라면에 들어있는 인공감미료나 향미료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돼 회사 연구·개발팀에 요청해 닭고기를 20시간 고아내고 그 국물을 농축시켜 만든 라면스프를 만들기 시작했다"며 '더미식 장인라면' 론칭 비하인드를 설명했다.

이어 "마음 놓고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고 진짜 재료로 제대로 된 맛으로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푸디버디를 론칭했다"며 "더 이상 못 먹게 하지 말라, 마음 놓고 제대로 먹이자"고 말했다.

하림에 따르면 푸디버디는 고기와 사골, 향신 채소 등을 풍부하게 넣어 각 자연재료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풍미와 향으로 감칠맛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인공감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나트륨은 성인식 대비 20% 이상 줄였다. 저염이지만 자연재료에서 오는 감칠맛으로 맛있는 어린이식을 탄생시켰다는 설명이다.

푸디버디 제품은 100% 국내산 유기농 쌀과 생채소, 한우와 생계육·생돈육, 고흥 미역 등 지역 특산물까지 활용했다. 아이들이 재미있는 식사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진한 핑크색과 동물 캐릭터 디자인을 제품 패키지에 적용했다. 아이들이 좋아할 수 있는 장난감과 푸디버디 동물 캐릭터 스티커도 동봉됐다.

푸디버디 제품은 ▲즉석밥 3종 ▲라면 4종 ▲국물요리 5종 ▲볶음밥 5종 ▲튀김요리 5종 ▲핫도그 2종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출시된다. 온라인과 할인점, 편의점, 백화점 등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이날 맛을 본 푸디버디 제품의 맛은 성인이 먹어도 평이한 수준이었다. 관건은 제품 가격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림 관계자는 "어린이식은 프리미엄 가격대가 이미 형성돼 있는 상황으로 푸디버디 역시 유사한 가격대로 설정됐다"며 "내년 매출 목표인 300억원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하림은 생닭 제품에서 벌레가 발견돼 논란이 됐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해당 사태에 대한 질의는 진행되지 않았다.

다만 푸디버디 생산시설 관리에 대해 하림 관계자는 "해썹(HACCP) 기준에 따라 위생 관리를 진행하고 있으며 살균 소독 및 어린이 기준에 맞게 미생물 또한 법적 기준에 따라 관리 중이다"라고 답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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